by민재용 기자
2011.11.28 20:43:51
유럽 재정위기 세계 경제 가장 큰 `리스크`
부양책 시급..내년 세계 경제 3.4% 성장 전망
[이데일리 민재용 기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유럽 재정위기로 인해 침체 위기에 빠진 세계 경제를 부양시키기 위한 긴급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밝혔다.
OECD는 28일(현지시간) 발표한 `경제전망(OECD Economic Outlook)`을 통해 "유로존 재정위기가 점차 확산되며 세계 경제에 가장 큰 위협이 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OECD는 유로존 재정위기의 불길을 잡기 위해 서둘러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세계 경제 혼란이 가중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OECD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카를로 파오안은 "정책 입안자들이 충분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글로벌 경제 성장 전망을 낙관할 수 없다"며 "이 경우 미국의 경제 회복 속도는 둔화되고 유럽은 경기 후퇴기에 접어들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OECD가 말한 긴급 조치는 유럽중앙은행(ECB)과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하 및 동결, 또 국제금융기구 등이 유로존 국채 매입을 통해 시장에 풍부한 유동성을 공급하는 것을 뜻한다. 또 각국의 과감한 재정·금융 구조개혁과 유로존 재정위기 해결을 위해 합의한 해법의 신속한 이행도 포함된다.
OECD는 "재정위기로 유로존 시장에 신용경색 징후가 발생하고 있다"며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아 세계 경제가 실제 침체에 빠지면 그때는 경기 부양을 위한 각종 정책의 효과도 크게 떨어지게 된다"고 경고했다.
OECD는 다만 정책 결정자들이 충분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경우 유럽 재정위기 확산을 막을 수 있다고 조언하며, 이 가정하에 주요국 내년도 경제 성장률을 전망했다.
우선 OECD는 내년 전 세계 경제 성장률이 3.4%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 5월 전망치에 비해 1.2%포인트 낮아진 수치다. OECD는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도 3.8%로 지난 5월 전망치에 비해 0.4%포인트 낮춰 잡았다.
OECD 회원국 전체의 내년도 경제 성장률도 올해 1.9%에서 1.6%로 다소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2013년 OECD 전체 경제 성장률은 2.3%로 올해 성장률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됐다.
미국의 내년도 경제 성장률은 올해 1.7%보다 소폭 상향된 2%로 전망됐다. 미국의 2013년 경제 성장률은 2.5%로 예상됐다.
OECD는 재정위기에 시달리고 있는 유럽 지역의 경제 성장률은 올해 1.6%에서 내년 0.2%로 급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2013년 유럽 지역의 경제성장률은 1.4%로 다소 회복될 것으로 봤다.
`세계의 공장` 중국의 경제 성장률도 올해 9.3%에서 내년 8.5%로 다소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2013년에는 9.5%로 다시 9%의 경제 성장률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대지진 여파에 시달린 일본의 내년도 경제 성장률은 올해 0.3%에서 2%로 상승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