핌코 "美강등, 좋은 투자기회..가던대로 간다"

by박기용 기자
2011.08.08 16:49:16

"단기 변동 있겠지만 장기적으론 다르다"
"변동기 적극 이용해야..기존대로 운용"

[이데일리 박기용 기자] 세계 최대의 채권투자펀드인 핌코(PIMCO)가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 강등은 장기적으로는 좋은 투자기회가 될 것이라며 기존의 투자패턴대로 보유자산을 운용해 가겠다고 밝혔다.

핌코는 7일(현지시간) 고객들에게 보내는 모하메드 엘-에리언 회장과 빌 그로스 최고투자책임자(CIO) 공동 명의의 서한에서 이같이 밝혔다.

엘-에리언 회장은 서한에서 "단기적으로 시장에 다소 간의 변동성이 예상되지만 장기적 관점에서는 다른 시각으로 시장을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시간이 지남에 따라 단기적으로 확대된 스프레드에서 투자수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는 위험자산의 기대 수익성보다 높은 투자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핌코는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을 사전에 인지해 미국 장기국채의 비중을 낮게 가져왔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핌코는 고객들에게 현재의 투자 포지션을 유지하라고 권고했다"면서 "시장 변동기는 자산매도를 강요받게 되는 측에게는 불리하지만, 이러한 변동기를 적극적으로 이용해 자산을 배분하는 경우 수익을 창출할 잠재적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엘-에리언 회장은 또 "미국의 주요 상업은행들의 신용등급이 `트리플A(AAA)`보다 낮은 수준임을 고려할 때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이 강등됐다고 해서 이들의 신용등급이 연쇄적으로 강등되진 않을 것"이라며 "일부 유가증권 거래소나 브로커들이 미국 정부 관련 유가증권들을 더는 담보자산으로 인정하지 않을 가능성도 매우 낮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전체적으로 우리가 유념해야 할 부분은 유동성"이라며 "핌코는 앞으로도 과거 수년 간의 투자패턴대로 운용을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