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경민 기자
2010.04.27 16:37:00
[이데일리 김경민 기자] 최근 뉴욕 증시 방향은 월가에 달려 있다. 금융개혁법안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진데다 골드만삭스의 부채담보부증권(CDO) 사기혐의 관련 기소 사태 등 이슈가 많기 때문이다.
지난 26일(현지시간)에도 이런 분위기는 고스란히 나타났다. 캐터필러와 월풀 등이 양호한 실적을 내놨음에도 은행주가 부진해 전체 시장 분위기를 어둡게 했다.
27일에도 은행주들이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오전 10시에는 로이드 블랭크페인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골드만삭스의 전·현직 임원진 5명이 상원 청문회에 출석할 예정이고, 전일 장 마감 후 이뤄진 금융개혁법안 상정 관련 표결에서 법안 상정에 필요한 찬성표를 얻지 못한 영향도 반영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골드만삭스의 유죄를 입증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애초 시장의 예상과 달리 상황은 더 악화되고 있는 분위기다. 최근 주주들의 집단 소송 움직임 등으로 확산되고 있고, 새로운 모기지 부정거래 혐의로 제소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런 불확실성은 최근 8주 연속 상승으로 체력이 크게 저하된 증시에 조정 빌미를 제공할 수밖에 없다는 판단이다. 또 그리스 상황이 `현재진행형`이라는 점도 부담스러운 요소다.
다만 어느 정도 안개가 걷히게 된다면 은행주들이 회복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다.
리서치업체 스트레티거스의 댄 클리프톤 헤드는 "건강보험법안 통과 당시 건강 관련주들이 법안 통과에 앞서 강세를 보였다"면서 "최근 은행주들이 금융개혁안 난항으로 고전하고 있지만, 법안 통과가 가시화되면 반등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날부터 이틀간 열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공개시장위원회(FOMC)도 관심사다.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은 지난 7일 저금리 기조를 당분간 유지하겠다고 밝힌 만큼, 금리 인상보다는 금리 인상의 사전 정지작업이라 할 수 있는 재할인율, 지준부리율의 변화에 귀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결과는 28일에 나온다.
이 밖에 2월 케이스쉴러 주택가격지수와 4월 컨퍼런드보드 소비자신뢰지수도 시장에 영향을 줄 만한 경제지표다. 주택가격지수는 전월보다 0.2% 하락할 것으로 보이지만, 소비자신뢰지수는 54로 전월보다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장중엔 포드 듀폰 3M US스틸 등이, 장 마감 후에는 드림웍스 아플랙 브로드컴 등이 실적을 공개한다.
오전 7시45분에는 주간 ICSC/골드만삭스 연쇄점 판매가 발표되고, 오전 9시와 10시에는 각각 2월 케이스 쉴러 주택가격 지수와 4월 콘퍼런스 보드 소비자신뢰지수가 나온다.
오전 10시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이 워싱턴에서 `재정상 책무`에 대해 발표한다. 장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오전 10시15분 시카고에서, 오후 6시15분에는 일리노이 에반스톤에서 연설한다. 미 FOMC가 이날부터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