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수익률 하락..내수부진 재확인(마감)

by이학선 기자
2004.05.21 17:20:20

[edaily 이학선기자] 21일 채권수익률이 하락했다. 재확인된 내수부진, 정부의 저금리 유지 의사 등이 맞물려 금리가 소폭 흘러내렸다. 외국인이 4000계약 이상 국채선물을 순매수하며 선물가격을 끌어올린 점도 매수세에 힘을 실어줬다. 그러나 절대금리 수준에 대한 부담은 여전했다. 기관들의 참여는 많지 않았다. 단타매매 위주로 거래가 이뤄졌고, 탐색전이 계속됐다. 한국은행은 이날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를 발표했다. 전년동기대비 5.3% 증가했으나 내수는 회복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수출의 성장기여율이 104.9%였던 반면, 내수의 성장기여율을 마이너스 4.9%였다. 한편,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비용요인이 수요측면의 물가압력으로 나타나지 않는 한 투자활성화와 고용증대를 위한 거시정책 기조나 한국은행의 통화·금리정책은 크게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곧, 경기활성화를 위해 현재의 저금리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뜻이다. 채권시장은 이를 호재로 반겼고, 수익률은 장 마감을 앞두고 4.40%를 밑돌았다. 국채선물도 110.10선을 돌파하며 상승세를 보였다. 아직까지 저평가 축소작업이 유효하다는 분석이다. 지표금리인 국고채 3년물 4-1호는 전날보다 4bp 낮은 4.39%를 기록했다. 경과물인 국고3-5호는 5bp 낮은 4.34%였다. 국고채 5년물 4-2호는 4bp 낮은 4.75%, 경과물인 3-6호도 4bp 낮은 4.68%를 나타냈다. 장내시장에서는 1조2400억원 가량이 거래됐다. 국고4-2호가 4300억원, 국고4-1호가 4100억원 정도 손바뀜이 있었다. 국고3-5호는 2400억원 가량 거래됐다. 증권업협회가 고시한 최종호가수익률은 국고채 3년물이 4bp 내린 4.39%, 국고채 5년물이 5bp 내린 4.74%였다. 국고채 10년물은 4bp 하락한 5.16%로 고시됐다. 통안채 2년물은 3bp 하락한 4.33%, 통안채 364일물은 2bp 하락한 4.07%였다. 3년만기 무보증 회사채 3년물 AA-와 BBB-는 각각 4bp 내린 5.07%, 9.54%로 고시됐다. ◇모멘텀 없이 흘러내린 장 아직까지 시장을 움직일 움직일 모멘텀은 보이지 않고 있다. 6월 국채발행물량이 예상보다 적을 수 있다는 기대가 있었으나, 재경부는 "분기별 국고채 발행계획을 역산해 6월 국채발행 규모를 추정하는 것은 오류에 빠질 수 있다"며 섣부른 해석에 선을 그었다. 이날은 장기보유 목적보다 단타 매매가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기관으로선 아직까지 방향성 고민이 먼저일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헌재 부총리가 금통위보다 먼저 저금리를 확약하는 "웃지못할 상황"이 연출되고 있지만, 섣불리 채권을 담기에는 아직 불확실성이 많다는 지적이다.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 6월 추경편성에 따른 국고채 발행증대 압력, 고유에 따른 고물가 등이 적극적인 매수세에 제동을 걸고있다. 콜금리 인하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점도 현 금리 수준을 부담으로 느끼게 하고 있다. 다만, 선물 저평가 축소작업이 아직도 유효하다는 인식이 작용하고 있어, 현물도 동반 강세를 보이고 있다. ◇금리바닥 인식 견고.."탐색전은 계속된다" 채권시장이 강세를 보였지만, 금리 바닥 인식은 깨지지 않고 있다. 수익률 하락시도를 펼쳐도 4.30%대를 밑돌기는 어렵다는 생각 때문이다. 따라갈 수는 있어도, 먼저 나서기는 어렵다는 반응이다. 이에 따라 당분간 눈치보기 장이 계속될 것이라는 지적이 힘을 얻고 있다. 시중은행 한 딜러는 "시장을 흔들 모멘텀이 없다"면서 "금리가 4.40%를 밑돌았지만, 콜금리 인하 없이 추가 강세 시도를 펼치기는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정부의 저금리 기조, 국채선물 강세 등이 매수측에 힘을 실어주고 있지만, 기관들의 움직임은 적극적이지 않다"며 "당분간 방향탐색이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또 6월 국고채 발행규모가 2조원 정도라는 얘기 나돌았는데, 그 근거가 뭔지 궁금하다"며 "아직은 쉽게 방향결정을 내리기 어려운 상태다. 따라서 좁은 박스권 거래가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