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새 이사회 회장에 제임스 고먼 선임…제1과제는 CEO 찾기

by정다슬 기자
2024.10.22 10:42:02

모건스탠리 승계 성공 경험…"후보자 선임 권한 강화"
마크 파커는 나이키에 집중할 듯

내년 1월 2일부로 디즈니 이사회 의장이 될 제임스 고먼 (사진=게티이미지)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미국의 콘텐츠·미디어 대기업 월트디즈니컴패니가 새 이사회 의장으로 모건스탠리 최고경영자(CEO) 출신 제임스 고먼을 선임했다고 21일(현지시간) 밝혔다. 내년 1월 2일부로 이사회 회장직에 취임할 고먼은 2026년 말 CEO 계약이 끝나는 밥 아이거를 이을 후계자 물색에 나설 예정이다. 고먼은 “2026년 초 새 CEO를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고먼은 현재 디즈니 이사회의 ‘승계계획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그런 그가 디즈니 이사회 회장으로 승진한 것에 대해 월스트리트저널(WSJ)는 “디즈니가 이미 성과를 낸 외부인에게 더 강력한 권한을 주고 싶어한다는 신호”라고 해석했다.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모건스탠리 CEO를 지낸 고먼은 CEO 자리를 테드 픽에게 물려주면서 성공적인 CEO 교체를 이뤄낸 경험이 있다. 고먼은 “이 시점은 승계계획위원회와 이사회가 만들어내고 있는 진전을 반영하며, 성공적인 승계를 위한 충분한 시간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승계계획위원회는 9월에 끝난 디즈니 회계연도 동안 6차례 회의를 했다. 의제에는 CEO 후보자 물색뿐만 아니라 승계 구조와 조직적 프레임워크에 대한 평가와 승계가 회사에 미치는 영향을 계획하는 것이 포함된다.



아이거 CEO는 “이사회가 승계 절차를 계속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고먼을 차기 회장으로 맞게 된 것은 행운”이라고 말했다.

2023년 디즈니 이사회 회장을 맡았지만, 일년만에 교체된 파커는 나이키에 좀 더 집중할 전망이다. 정통한 소식통은 WSJ에 디즈니 이사회 회장직 교체는 마커의 의향도 있다고 전했다. 2016년부터 2020년까지 나이키 CEO를 맡은 파커는 존 도나호에게 CEO직을 물러준 뒤, 현재 나이키 회장직을 역임하고 있다. 그러나 도나호는 경영실패로 4여년만에 물러나고 최근 나이키는 전 고위임원이었던 엘리엇 힐을 새로운 CEO로 임명한 상태다.

새로운 이사회 회장 선임으로 파커와 아이거가 너무 가까워, 이사회가 CEO에 대한 견제를 하지 못한다는 비판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고먼이 이사회 회장직으로 승진하면서 디즈니 외부자가 CEO로 선임될 가능성도 커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재 CEO 하마평이 도는 내부 임원진은 테마파크를 포함하는 체험 사업부 회장인 조쉬 다마로, 회사의 모든 TV와 스트리밍 운영을 포함하는 엔터테인먼트 사업부 공동회장인 다나 월든과 알란 버그만, ESPN 책임자인 지미 피타로 등이 거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