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주식 사자"…작년 기관 '외화증권투자' 1년 만에 증가 전환
by최정희 기자
2024.02.28 12:00:00
한은, 2023년중 주요 기관 외화증권투자 동향
외화증권 투자 잔액 3877.6억달러, 6.2%↑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작년 미국 증시가 호조세를 보이자 주요 기관투자가들의 외화증권투자가 1년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한국은행이 28일 발간한 ‘2023년중 주요 기관투자가의 외화증권투자 동향’에 따르면 작년말 주요 기관투자가의 외화증권투자 잔액은 시가 기준 3877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1년 전 대비 224억7000만달러, 6.2% 증가한 것이다. 2022년 주요국의 금리 인상기 때는 10.4% 감소했으나 1년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그러나 2021년말 4076억6000만달러에 비해서는 여전히 적은 수치다.
한은은 “미 경제 호조, 인공지능(AI) 및 반도체 기업의 실적 개선 등에 따른 주요국 주가 상승으로 평가이익이 발생한 데다 주식 투자가 확대된 데 주로 기인한다”고 밝혔다.
기관투자가별로 보면 자산운용사가 2661억5000만달러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는데 1년새 200억8000만달러, 8.2% 증가했다. 외국환은행도 417억2000만달러로 12.7%(47억달러) 늘어났다. 증권사 역시 146억9000만달러로 11.4%(15억달러) 증가했다.
반면 보험사의 경우 652억달러로 38억1000만달러, 5.5% 감소했다. 보험사의 경우 주식보다는 채권 투자가 활발한데 미 국채 금리가 11월까지 연중 내내 오르면서 평가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국채는 금리와 가격이 반대로 움직여 국채 금리 상승은 가격 하락을 의미한다.
상품별로 보면 미국 등 외국 주식은 1969억3000만달러로 13.7%(237억6000만달러) 증가했다. 반면 채권은 1626억달러로 0.8%(12억4000만달러) 감소했다. 한은은 “외국환은행 및 증권사의 투자 확대에도 불구하고 보유 채권의 평가손실이 발생해 보험사의 외국채권 보유액이 34억3000만달러 감소했다”고 밝혔다.
거주자가 외국에서 발행하는 외화표시채권인 ‘코리안 페이퍼(Korean paper)’는 282억4000만달러로 4000만달러, 0.1% 감소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