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커창 "파키스탄 중국인 테러에 분개…재발 방지해야"

by신정은 기자
2022.05.17 11:04:18

리커창 中총리,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와 통화
샤리프 "보안 강화, 진상 규명 전력 다할 것"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파키스탄 남부에서 테러가 잇따르는 가운데 리커창 중국 총리가 파키스탄 총리와 통화에서 중국인이 사망한 테러 사건을 규탄하고 재발 방지를 촉구했다.

16일 파키스탄 카라치에서 발생한 폭탄 테러 현장. (사진=AFP)
17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리 총리는 전날 세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와 전화통화를 하고 “중국 측은 얼마전 카라치에서 발생한 중국인 피격 사건에 대해 충격과 분개를 금치 못했다”며 “이 테러 공격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말했다.

리 총리는 “파키스탄은 조속히 법에 따라 범인을 처벌하고 후속 작업에 만전을 다하며 희생자 유가족과 부상자를 위로 하길 바란다”며 “파키스탄에 있는 (중국) 기관과 체류자에 대한 보안을 전면 강화해 이런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리 총리는 그러면서 “중국과 파키스탄은 가깝고 우호적인 이웃이자 끈끈한 친구”라며 양국 간 소통과 왕래를 강화하자고도 했다.



이에 대해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는 “카라치 테러의 중국인 희생자에 대해 다시 한번 깊은 애도를 표하고 부상자들에 위로를 전한다”며 “파키스탄은 강력하게 테러를 규탄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건의 진상을 규명하고 범인을 체포해 엄벌하는 데 전력을 다할 것”이라며 “파키스탄은 중국 측의 모든 기관과 인원에 대한 보안을 강화해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샤리프 총리는 또 “양국의 우의가 깊고 협력 수준이 전례없이 높다”며 “파키스탄 측은 중국과 협력을 강화하고 긴밀한 인적 왕래를 통해 양국민을 더욱 행복하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카라치에서는 지난달 26일 공자학원 셔틀버스를 노린 자살폭탄 테러로 중국인 3명 등 4명이 숨졌다. 카라치에서 가까운 발루치스탄은 아프가니스탄, 이란과 국경을 맞댄 곳으로 분리주의 무장 반군과 이슬람 극단주의 조직이 활동하고 있다. 지난달 12일에 이어 16일에도 카라치에서는 폭탄 테러가 발생, 경찰 차량이 파손되고 1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