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쿠르트, 성병검사결과지 삭제…전문의도 “피검사 받아야”

by김소정 기자
2020.05.28 11:10:45

[이데일리 김소정 기자] 사생활 논란을 빚은 약사 유튜버 ‘약쿠르트’(본명 박승종)의 성병 소변 검사 결과지에 대해 비뇨기과 전문의가 의문을 제기했다.

(사진=약쿠르트 유튜브 영상 캡처)
두 명의 여성은 지난 4월말 약쿠르트와 성관계를 맺은 후 헤르페스 2형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폭로했다.

논란이 커지자 약쿠르는 4일 약쿠르트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에 성병 검사 결과지를 올린 후 “저는 정확한 사실을 전달하기 위해 병원에서 검사를 하고 자숙의 시간을 가졌다”라며 “가드넬라, 유레아플라즈마는 양성, 헤르페스 1형, 2형은 음성판정을 받았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다른 병원을 통해 재검사를 받았으며 이 전 검사와 동일한 판정을 받았다”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많은 누리꾼들은 약쿠르트 소변 검사 결과지를 못 믿겠다며 피검사를 받으라고 촉구했다. 검사 결과지에서 헤르페스 1형은 ‘음성’이지만 그가 과거 SNS 방송 중 자신이 “입술 주위에 헤르페스가 올라왔다”라며 헤르페스 1형 감염을 인정한 바 있기 때문이다.

황진철 비뇨의학과 전문의는 27일 MBC ‘실화탐사대’에서 “(약쿠르트 검사 결과지에 써 있는)‘VB1’이라는 게 랜덤 유린을 이야기한 거다. 그냥 소변 검사다. 소변 검사로 헤르페스를 검사하지 않는다. 검사지로서 가치가 떨어진다. 확진 검사가 아니다. 검사하기 위해서는 피부에 이상 병변이 있을 때 그 상처를 긁어서 검사하거나 혈액검사를 하지 소변 검사로 헤르페스를 진단하지 않는다”라고 지적했다.

약쿠르트가 공개한 자신의 성병 소변 검사 결과지 (사진=약쿠르트 유튜브)
이에 약쿠르트는 “제가 갔던 병원에서는 그걸(소변 검사)로 충분하다고 해서 했는데 더 추가로 사람들이 뭘 해야 한다고 하더라. 그런데 제가 지금 다른 것 때문에 약 먹는 게 있어서 그거 다 끝나면...”이라고 말했다.



황 전문의는 피해 여성 두 명이 헤르페스 2형 양성 판정을 받은 것에 대해 “(헤르페스) Type2 경우에는 보통 우리가 성 매개 감염병(성병)이라고 한다. 내가 사랑하는 배우자한테 이 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다. 우리 몸에서 없어지지 않는다. 내 몸 어딘가에 있다가 피곤하고 힘들 때 면역력이 떨어질 때 나타나 날 괴롭힐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나중에 아이 출산할 때도 엄마한테 있는 헤르페스가 (아이에게) 직접 전달되는 게 산도를 통해서 나오면서 전달된다. 그러면 그때 아이한테 좀 치명적인 일이 생길 수 있다. 그래서 수직감염을 막기 위해 아이를 출산할 무렵에 엄마한테 헤르페스가 있으면 그때는 자연분만 하지 않고 제왕절개 한다”라고 덧붙였다.

28일 오전 10시 58분 기준 약쿠르트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에 올라왔던 검사 결과지는 사라졌다. 또한 약쿠르트는 자신의 채널명도 지웠다. 인스타그램 계정 역시 없어졌다.

채널명, 검사결과지 삭제된 유튜브 ‘약쿠르트’ 채널
두 번째 피해자는 “(헤르페스 2형은) 제가 평생 죽을 때까지 가져가야 되는 거 아니냐. 앞으로 내가 만날 가족이랑 그 사람들한테 피해를 줄 수있는 부분이지 않냐”라며 “그게 너무 괴롭고 용서할 수 없더라”고 눈물을 흘렸다.

오윤성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약쿠르트 사생활 논란에 대해 “문제는 이 사람의 직업이 약사면 그 병이 어떤 것인가에 대해선 일반인들보다는 훨씬 잘 알 수있는 그런 직업적인 위치에 있던 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이후에 다른 여성을 상대로 아무런 위생 조치를 하지 않고 또 관계를 맺었다는 건 직업 윤리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인간적인 측면에서도 비난받을 수 있는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본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