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F2018]"블록체인 투자자, 단순 수익성 넘어 더 큰 꿈 있다"

by이재운 기자
2018.11.28 11:07:08

벤자민 라무 바이낸스랩스 투자부문 디렉터
"ICO 시장, 시세폭락한 올해 오히려 더 성장"

벤자민 라무 바이낸스랩스 투자부문 디렉터가 2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이데일리 블록체인 포럼(EBF) 2018’에서 ‘블록체인 생태계 조성과 한국 투자 시장의 매력’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이데일리가 주최하고 이데일리와 이더랩이 주관하는 ‘이데일리 블록체인 포럼(EBF) 2018’은 블록체인 기술이 주도하는 4차산업혁명과 그에 따른 경제 변화상을 제시하고자 마련한 자리다. EBF에선 블록체인이 이끄는 4차산업혁명의 비전과 블록체인 전망 및 블록체인 기술이 바꿔놓을 산업 지형과 새로운 골드러시로 불리는 암호화폐공개(ICO)에 대한 정책 등을 진단한다. [이데일리 신태현 기자]
[이데일리 이재운 기자] “블록체인 투자자는 단순히 수익성을 넘어 더 큰 꿈을 갖고 있습니다. 우리는 비트코인 가격이 설사 1000달러(약 113만원) 이하로 떨어진다고 해도 투자를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2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막한 이데일리 블록체인 포럼(EBF) 2018 기조연설자로 나선 벤자민 라무 바이낸스랩스 투자부문 디렉터는 “올해 80% 이상 암호화폐 시세가 하락했지만, 오히려 암호화폐 시장에서 기회를 찾을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바이낸스랩스는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 산하 조직으로, 블록체인 생태계 조성을 위한 투자와 스타트업 육성을 지원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올해 국내 프로젝트인 테라(Terra)를 비롯한 23개 블록체인 프로젝트에 3300만달러를 투자했고, 지금도 한달에 두곳씩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라무 디렉터는 “시세는 하락하고 있지만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근본적인 가치를 파악하고 투자를 이어갈 것”이라며 “비트코인 가격이 3000달러, 2000달러, 또는 1000달러로 떨어진다고 해도 투자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바이낸스랩스의 주요 투자원칙을 소개했다. 바이낸스랩스는 △언제라도 쏟아붓고 포기하지 말아라 △장기적인 가치 모색 △수익 창출을 넘어 건전한 생태계 조성 등을 강조하며 “워렌 버핏 같은 정통 투자자는 비트코인을 아무런 실물 가치가 없다고 평가절하하지만, 우리는 그렇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라무 디렉터는 이어 “공개 암호화폐 투자모집(ICO)이 한창 호황기였던 2017년에 비해 시세가 폭락한 2018년에 오히려 늘어났다”고 강조하며 “우리가 가상현실, 가상세계에서도 일을 하고 충분히 재미를 찾으며 가치를 만들 수 있듯이, 분산화된 세상에서 담보를 잡을 수 있고 가치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사례는 계속 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현재 암호화폐 투자 시장에서 장기 투자자보다는 단기, 혹은 초단기 투자자의 비중이 높다는 점을 언급하며 “현재는 다소 비정상적이지만, 점차 장기적인 가치 창출에 초점을 맞춘 투자가 늘어나야 한다”는 점도 덧붙였다.

바이낸스랩스는 이 밖에 블록체인 투자에 직접 투자, 인큐베이션(육성), 생태계 조성을 위한 펀드 운용 등의 사업을 소개하며 “분산화된 거래소, 스테이블코인, 개인정보보호(컴플라이언스), 디앱(dApp, 응용 서비스) 등 더 강한 생태계 조성에 기여하기 위한 인프라 조성에 힘쓰겠다”고 라무 디렉터는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