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서영지 기자
2011.07.21 17:35:50
정호영 CFO 부사장 "내년 초까지 수급상황 개선 힘들 것"
"올해 투자 5조원 중반서 4조원 중반으로"
"유상증자 검토 안해…모바일 OLED 투자도 없다"
[이데일리 서영지 기자] LG디스플레이(034220)가 당초 계획했던 투자를 1조원 가량 축소한다. 시장이 단기간내 회복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모바일용 OLED에 대한 투자도 중단한다. 모바일보다는 TV쪽에 초점을 맞추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했다.
정호영 LG디스플레이 CFO(최고재무책임자) 부사장은 21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2분기 실적 설명회에서 "내년 초까지는 수급상황에서 의미 있는 개선이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 부사장은 "올해 5조원 중반 정도의 투자를 생각했었는데 상반기의 상황 변화를 보고 최근 투자 규모를 4조원 중반까지 줄였다"며 "올해 투자는 4조원 초에서 4조원 중반 정도로 마무리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당분간 TV수요가 부진한 만큼 세트업체들이 하반기에도 보수적인 운영 방식을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에따라 3분기에도 재고를 축소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고 정 부사장은 설명했다.
정 부사장은 모바일 OLED에 대한 투자도 추가집행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모바일보다는 OLED TV쪽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전략이다.
최근 제기된 유상증자설에 대해선 "지난 4분기부터 적자라 현금흐름에 대한 우려가 커 증자 얘기가 나오는 것 같다"며 "현재 회사 자본금 규모는 추가 증자를 고려할 범위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정 부사장은 "유상증자에 관련해 검토한 바 없고, 당분간 검토하게 될 것 같지도 않다"고 강조했다. 또 "운전 자금을 관리해 투자의 적기 집행을 통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으로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중국 LCD 투자와 관련해서는 "기공식 날짜는 정해진 바 없으며, 할지 안할지도 정해진 바 없다"고 말했다.
그는 "LCD 8세대 투자도 아직 확정된 바 없으며, LCD와 OLED에 대한 준비를 면밀하게 하는 동시에 중국 투자에 대한 집행시기와 방법 등 검토해야 할 부분이 많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LG디스플레이는 이르면 2분기에 흑자로 전환할 것이라는 시장 예상과 달리 48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다만 LCD 가격 하락 등 악영향에도 경쟁업체들보다는 선전한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