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농업, 중간상인만 득보는 유통구조 가장 답답"

by문영재 기자
2011.03.29 15:15:53

(상보) `농협법` 공포안 서명
"농업인을 위한 농협으로 거듭나야" 당부

[이데일리 문영재 기자] 이명박 대통령은 29일 농사짓는 농민도, 소비자도 별도 득을 못보면서 중간상인만 득을 보는 농업 유통구조를 가장 답답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신용과 경제사업 분리를 뼈대로 하는 개정 농협법 공포안에 서명한 뒤 관계자들과 환담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홍상표 홍보수석이 전했다.
 
대통령은 신경분리를 핵심으로 하는 이번 농협법 개정은 17년 만에 거둔 성과로 기상이변과 구제역, 조류인플루엔자(AI)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업인들에게 새로운 비전과 희망을 가져다 줄 것으로 평가했다.
 
대통령은 "농민이 잘 살려면 결국 자립할 수 있어야 한다. 자립해야 농민과 농촌이 잘사는 시대가 온다"며 "농업도 다른 산업과 똑같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은 또 "지금은 우리가 중국에서 많은 농산물을 사다 먹지만 우리 농업이 경쟁력을 갖추고 질 높은 농산물을 생산하면 아마 중국의 부자들이 한국 농산물을 많이 사먹는 시대가 꼭 올 것"이라고도 했다.



대통령은 "경제사업과 신용사업 양 부문의 전문성·책임성이 높아지고 경쟁력 있는 농협으로 변모해 `농업인들을 위한 조직`으로 거듭날 것"이라며 "농협법이 실질적으로 농민을 위한 법이 되도록 정부도 각종 지원책을 포함해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대통령이 서명한 농협법은 오는 31일 공포 후 내년 3월2일부터 시행된다. 정부는 개정법률이 차질없이 시행될 수 있도록 각계의 의견수렴을 거쳐 시행령·시행규칙에 나설 예정이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최인기 국회 농림수산식품위원장과 정해걸·강석호·김우남 의원, 유정복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정원태 법제처장, 최원병 농협중앙회장, 최덕규 농협사업구조개편위원장, 임태희 대통령실장, 백용호 정책실장, 정진석 정무수석, 김대기 경제수석 등이 참석했다.

▲ 이명박 대통령이 29일 청와대에서 `농업협동조합법 일부개정법률(농협법)` 공포안에 서명하고 있다.(청와대사진기자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