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 필수품’ 된 기후동행카드, 하루 최다 62만명 이용했다
by양희동 기자
2024.10.10 11:15:00
7월부터 본사업 '기후동행카드'…9월 전체 11.8% 이용
9월말 누적 충전 총 503만건…하루 50만명 이상 써
'단기권' 이용도 7월 하루 4000명→9월 1만명 이상
이용 언어 '日>韓>英>中' 순…이용역 '명동역' 최다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서울시가 올 7월부터 본사업을 시작한 월 6만원대 무제한 대중교통정기권인 ‘기후동행카드’가 지난달 말 기준 전체 서울 대중교통 이용자 ‘9명 중 1명’이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평균 이용객은 50만명 이상으로 최대 62만명이 사용하며 성공적으로 정착했다는 평가다. 서울을 찾는 해외 관광객이 많이 쓰는 단기권도 하루 이용자가 1만명을 넘어섰다.
서울시는 올 1월부터 9월 말까지 기후동행카드 누적 충전 건수가 총 503만건(1월 27일~9월 30일)을 넘어섰다고 10일 밝혔다. 이중 모바일카드가 169만 건, 실물카드 334만건 각각 충전·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평일 최다 사용자 수’는 시가 원래 목표했던 수치(50만 명)를 초과해 60만건을 넘긴 것으로 파악됐다.
대중교통에서 기후동행카드가 차지하는 비중도 빠르게 늘었다. 시범사업 시행 직후인 올 2월엔 서울 대중교통 이용자 중 5.5%(약 23만 명)가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했지만, 9월엔 11.8%(약 51만명)가 이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평일 중 최다 이용자를 기록한 날은 지난 9월 26일로 하루 61만 7157명이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했다. 특히 가을철 나들이 성수기를 맞아 ‘단기권’ 이용자도 크게 증가, 하루 평균 4000명이 이용했던 7월에 비해 9월에는 1만명을 넘겨 두 달 새 단기권 이용이 2배 이상 늘었다.
기후동행카드 단기권 충전에 사용된 언어는 일본어(30%)가 가장 많았고, 한국어(28%), 영어(22%), 중국어(20%) 순이었다. 권종별로는 3일권(34%), 5일권(23%), 7일권(17%), 2일권(14%), 1일권(12%) 순으로 많이 충전·이용됐다. 단기권 이용자들이 ‘가장 많이 방문한 역사’는 △명동역 △홍대입구역 △을지로입구역 △성수역 △안국역 순이었다.
서울시는 본사업에 들어간 7월부터 서울대공원·식물원·서울달 등 문화·여가시설 연계 할인, 진접·별내선 등 이용 범위 확대, 인천공항역 하차 서비스 등 다양한 부가 혜택이 추가한 바 있다. 이로인해 기후동행카드 이용자가 지속적으로 유입된 것으로 분석했다. 여의도 상공에서 서울 야경을 즐길 수 있는 ‘서울달’은 8월 23일 유료 탑승을 시작한 이후 열흘 만에 164명이 기후동행카드 할인(10%) 혜택을 이용해 탑승했다. 또 9월 13일부터는 관광객의 공항 이동 편의를 제공하기 위한 인천공항역(T1·T2) 하차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매일 800여명이 인천공항역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해 내리고 있다.
서울시는 앞으로 △인근 도시 사용 범위 확대 △체크·신용카드 결제 기능이 결합된 후불카드 출시 △손목닥터 9988 마일리지 연계 △공유 이동수단 연계 상품 개발 등 다양한 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윤종장 서울시 교통실장은 “본사업을 시작한 지 3개월여 만에 큰 관심과 이용을 보내주신 덕분에 기후동행카드가 빠르게 ‘생활 속 교통 필수품’으로 자리 잡게 됐다”며 “기후동행카드를 통해 대중교통 편의·정시성을 체감, 자연스레 승용차 이용을 줄이게 되는 촉매가 될 수 있도록 서비스 확대를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