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점으로 오지 마세요"…수협, 어민 찾아가 대출해준다

by임애신 기자
2022.03.03 11:01:10

수협, 오는 21일부터 태블릿 브랜치 시행
상호금융 영업점 직원 1000여명 대상 교육 완료
종이문서 전자화…업무효율성 높이고 보안 강화

수협중앙회 강신숙 금융부대표가 지난 2일 근해안강망수협 방이동지점에서 페이퍼리스시스템을 이용하여 예금상품 가입을 하고 있다. (사진=수협중앙회)
[세종=이데일리 임애신 기자] 수협중앙회가 움직이는 금융지점이라 불리는 ‘태블릿 브랜치’를 도입한다. 어업 활동으로 바쁜 어업인들과 지점 방문이 여의치 않은 고객들을 위해 찾아가는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수협은 종이를 사용하지 않는 페이퍼리스 시스템 도입의 일환으로 오는 21일부터 영업점 직원이 태블릿PC를 이용해 지점 밖에서도 대출 등 금융업무를 할 수 있는 태블릿 브랜치를 시행한다고 3일 밝혔다.

수협은 태블릿 브랜치와 페이퍼리스 시스템의 조기 정착을 위해 1000여명의 상호금융 영업점 직원을 대상으로 지난달 사용자 교육을 완료했다.



페이퍼리스 시스템은 크게 디지털창구시스템과 디지털문서관리시스템(EDMS)으로 나뉜다. 디지털창구시스템은 영업점 창구의 종이 서식을 태블릿 모니터로 대체해 전자문서화하는 시스템으로 서류 작성과 고객 대기시간이 줄어 신속한 고객 응대가 가능하다. 예를 들어, 기존 방식으로 예금 상품을 가입하려면 약 10회의 자필 서명이 필요하지만 페이퍼리스 시스템을 도입하면 서명을 한 번만 하면 된다.

디지털창구에서 처리된 고객 서류는 금융결제원의 인증을 받아 디지털문서관리시스템에 보관된다. 서류 미비에 따른 불완전 판매나 서류 분실의 우려가 없어 금융소비자 보호와 고객정보 보안 기능 강화가 가능하다. 또 영업점의 종이문서가 전자화되면 자료 접근성이 높아져 영업점 직원의 업무 효율성 개선도 기대된다.

강신숙 수협중앙회 금융 부대표는 “이번에 개발된 시스템은 고객 편의 향상과 업무 효율화와 함께 수협 상호금융이 아날로그에서 디지털 혁신으로 나아가는 교두보”라며 “고객에게 찾아가는 서비스 등을 통해 상호금융의 부가가치를 높여 조합의 핵심 수익원으로서의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