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 “OIE 통해 북한 아프리카돼지열병 실태 파악 중”

by이명철 기자
2019.10.23 11:05:33

북한, 5월 첫 발병 이후 잠잠…OIE가 공식보고 촉구
전날 추가 ASF 발생 없어…전날 멧돼지 72마리 포획
수매·살처분 진행 중…강원 대상농장 수매 신청 없어

지난 17일 경기도 가평군 북면 연인산에서 야생멧돼지 합동 포획을 실시하는 중 방역차량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세종=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세계동물보건기구(OIE)가 북한측에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상황을 공식 보고할 것을 요청하면서 실태를 확인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지난 5월 첫 발병 이후 정확한 상황을 알지 못하고 있는 우리 정부도 OIE를 통한 북한 현황 파악에 나설 예정이다.

23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OIE는 최근 유네스코에 근무하고 있는 북한 관계자에게 ASF 발생 상황을 보고하라고 통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오순민 농식품부 방역정책국장은 “북한은 5월 30일 (ASF가) 한건 발생하고 그 뒤로 만연했을 거라는 이야기가 있는데 공식적으로 확인한 바는 없고 우리도 여러 경로를 통해 확인했지만 정확한 내용이 들어온 바 없다”며 “직원이 파견 나간 세계식량기구(FAO)와 OIE를 통해 (북한 정보를) 파악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5월 OIE에 ASF가 발생했다고 최초 보고한 후 지금까지 공식적으로 추가 발병 사례가 없지만 이미 확산했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국가정보원은 최근 국회에서 북한 전역에 ASF가 퍼진 징후가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북한이 우리나라와 접해있는 만큼 정확한 사태 파악이 필요한 상황이다.

전날 사육돼지와 멧돼지에서 추가 ASF 신고는 없었다. 현재 사육돼지에서 발생한 ASF는 14건(파주 5건, 연천 2건, 김포 2건, 강화 5건), 야생멧돼지 검출은 12건(파주 1건, 연천 6건, 철원 5건)이다.

사육돼지 수매는 김포와 파주에서 1만8000여마리를 완료했다. 연천은 1만8000여마리에 대한 수매를 진행 중이다. 강원도 수매 대상은 민간통제선 이남 10km 이내 30개 농장, 7만1970마리지만 아직까지 수매를 신청한 곳은 없다. 전체 살처분 대상은 21만6900여마리다. 김포와 파주에서 각각 1만5000여마리, 4만8000여마리를 완료했다. 연천은 3000여마리의 살처분을 진행했다.



전날부터 민통선 이북지역에서 48시간동안 진행하고 있는 2차 민·관·군 합동포획에서는 이날 오전 4시 현재 72마리(잠정)를 포획했다. 전국으로는 전날 오후 6시 기준 535마리를 포획했다. 올해 포획한 멧돼지는 총 5만5576마리다.

지자체는 군 부대, 환경부 예찰팀과 접경지역 멧돼지 폐사체 수색을 실시 중이며 폐사체 발견 시 긴급행동지침(SOP)에 따른 신속한 처리와 발견지점 소독을 실시하고 있다.

비무장지대(DMZ)와 접경지역에서는 국방부, 경기도·강원도가 방제헬기, 군제독차, 방제차량, 연막소독차를 투입해 주변 하천과 인근 도로 중심으로 소독 중이다. 민통선 내에는 광역방제기를 최대한 동원해 도로 중심으로 집중 소독을 매일 실시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ASF가 접촉에 의해 전파하는 만큼 농장의 철저한 차단이 방역의 첫걸음이라는 차원에서 한돈농가·축협조합원·한돈협회 소속 회원 대상으로 감염 전파 차단 등의 홍보를 추진한다.

검역본부 특별방역단은 취약지역·시설·농가 등을 지속 점검하고 있으며 지자체도 관내 거점소독시설·농장초소 심야시간 점검 등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