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MB·朴, 서로 총질하다 좌파촛불 공동의 적에 당해”

by김미영 기자
2018.04.09 10:08:18

“지방선거 공천 마무리 국면… 더이상 내부분열 안돼”
“공천 기회 얻지 못한 분들, 다음에 기회 가지면 돼”
그러나 김영선·안홍준, 경남 전략공천 무효 소송…“선거의 거악”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9일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이 2007년 대선 경선 때의 앙금으로 반목하다 ‘좌파 주도 촛불세력’이란 ‘공동의 정적’에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내부다툼을 멈추고 단합해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 공천 불만 등은 내려놓으란 주문이지만, 이날도 당내 공천 관련 반발이 이어졌다.

홍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2008. 봄에 압도적 표차로 정권을 잡고도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양보한 것을 구실로 한미 FTA(자유무역협정)를 반대하면서 광우병 괴담으로 좌파들은 광화문에서 촛불로 온 나라를 뒤 흔들었다”며 “MB(이명박) 정권은 이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아침이슬 운운하면서 허위와 거짓에 굴복하는 바람에 집권기간 내내 흔들렸다”고 했다.

그는 “뒤이어 집권한 박근혜 정권도 100% 국민통합이라는 허울 좋은 구호로 좌파 눈치보기에 급급하다가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광화문에서 좌파들의 주도로 촛불을 든 세력들에 의해 탄핵되고 감옥 갔다”고 했다.

이어 “오늘 MB도 기소된다고 한다”며 “10년전 경선때 앙금을 극복하지 못하고 서로 집권기간 내내 반목하다가 공동의 정적에게 똑같이 당한 것이다. 적은 밖에 있는데 아군끼리 총질하고 싸우다가 똑같이 당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홍 대표는 “더이상 내부 분열이 있어서는 안된다”며 “공천도 이제 마무리 국면이다. 이번에 기회를 얻지 못한 분들은 다음에 기회를 가지면 된다. 멀리 보고 가자”라고 당부했다.

그러나 이날 서울시장 후보로 공천신청했다 탈락한 김정기 서울 노원병 당협위원장은 지난 6일 이뤄진 당의 ‘당원권 정지 3년’ 징계에 재심청구 소송을 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전략공천 및 홍 대표의 리더십 비판’ 등의 사유로 징계를 받은 것으로 알려져, ‘보복징계’라고 반발했다.

역시 경남도지사 후보 공천을 신청했다가 낙천한 김영선 안홍준 전 의원도 이날 공천효력 정지 등 가처분 신청과 공천무효 확인소장을 법원에 냈다고 밝혔다. 이들은 “김태호 전 지사의 공천은 공천신청자들의 신뢰를 저버린 공천 도둑질이고 대국민 사기극으로, 선거의 거악”이라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