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원다연 기자
2017.07.11 11:00:00
국토부, 택배 근로환경 개선 기술 개발 추진
2022년부터 130억원 자금 투입
택배기사 처우수준 평가 가중치 상향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수 천 개의 크고 작은 택배상자를 차에 싣고 내리는 힘든 택배 일자리의 근로 환경을 개선하는 기술 개발이 추진된다.
국토교통부는 ‘택배 상·하차 작업 자동화 기술’과 ‘차량의 적재함 높이를 조절하는 기술’ 등 택배 일자리 환경을 개선하는 사업을 추진한다고 11일 밝혔다.
택배 상·하차 자동화 기술 연구개발은 상·하차, 분류, 배송 등 작업별 특성을 고려해 맞춤형으로 추진된다. 기술 개발에는 내년부터 2022년까지 약 130억원의 자금이 투입될 예정이다.
기술 개발을 통해 택배 상자 작업에는 상·하·좌·우 조절이 가능한 컨베이어를 사용한다. 근로자들이 직접 택배를 싣는 작업을 줄이고 하차 작업에는 제품인식 센서가 탑재된 반자동 리프트가 택배상자를 차량에서 내리는 등 작업 전반에 걸쳐 자동화를 도입한다.
장기간 집중력이 필요한 상품 분류작업은 고속 분배기술을 개발해 작업의 편의성을 높일 계획이다. 다품종 화물을 대형 분류기에 투입하기 위해 수작업으로 진행되던 배송 물품 간 간격조정, 정렬, 진행방향 결정 작업을 모두 자동화하게 된다.
일부 아파트 지하 주차장의 입구가 낮아 택배 차량의 진입이 어려웠던 점을 고려해 차량의 적재함 높이를 조절하는 기술도 개발할 계획이다. 기술 개발이 완료되면 택배 차량이 지하주차장으로 들어가지 못해 아파트 외부에 주·정차를 하고 무거운 짐을 손수레로 끌며 배송하던 택배기사의 고충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기술 개발은 2018년부터 시작되며 적재함 높이 조절 기술은 2021년부터, 상·하역 등 택배터미널 내 노동력을 줄이는 기술은 2022년부터 상용화될 예정이다.
택배기사 근로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지난 2014년부터 시행하고 있는‘택배서비스 평가’ 평가항목 중 ‘택배기사 처우수준’의 가중치를 올해부터 약 3배 상향(2%→6%)한다. 이번 가중치 상향 결정은 물류업계와 협의를 토대로 시장 내 공감대가 형성돼 확정된 것으로 택배 종사자 처우수준 향상에 업계의 자발적인 노력이 뒤따를 것으로 기대된다.
국토부는 현재 진행하고 있는 업계·전문가 등의 의견수렴 결과를 토대로 택배종사자 보호 방안을 추가로 발굴해, 이를 하반기에 마련하는 ‘택배서비스 개선대책’에 포함해 발표할 계획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번 연구·개발은 어려운 환경에서 일하는 택배종사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정책의 시발점”이라며 “택배종사자 보호를 위한 다양한 정책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택배가 좋은 일자리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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