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올레드TV '부자 마케팅' 집중..超프리미엄 올인

by이재운 기자
2017.06.01 10:45:56

보급형 풀HD 제품 단종하고 VVIP 마케팅 전개
고급 휴양지서 광고 촬영, 문화 마케팅도 강화
LG디스플레이도 대형 OLED 실적 개선 기대감

LG전자는 시그니처 올레드TV W의 TV 광고를 경남 남해 소재  ‘사우스케이프 스파 앤 스위트’ 리조트에서 촬영했다. 회사 공식 블로그에서 LG전자 관계자는 "‘LG 시그니처 올레드 TV W’가 지니고 있는 초(超)프리미엄의 가치를 더욱 잘 전달해줄 수 있었던 광고 촬영지"라고 설명했다. [LG전자 블로그]
[이데일리 이재운 기자] 경남 남해에 위치한 ‘사우스케이프 스파 앤 스위트’는 골프장과 함께 국내에서 손 꼽히는 고급 휴양지로 유명하다. 배우 배용준·박수진 부부의 신혼여행지로도 잘 알려진 곳이다. 

이곳에서 LG전자(066570) 는 시그니처 올레드TV W 광고를 촬영했다. 시그니처 올레드 TV W와 사우스케이프 리조트가 추구하는 브랜드 지향점 사이에 유사함이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벽과 하나되는 인테리어를 추구하는 LG전자의 방향성이 자연 풍광과 하나되는 사우스케이프의 철학과 맞닿아 있다고 LG전자는 공식 블로그에서 소개하고 있다.

LG전자가 올레드TV 마케팅 전략을 ‘초(超) 프리미엄’에 전부 집중하기로 했다.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제품에서 ‘어중간하다’는 평가를 받던 보급형 풀HD 제품을 아예 없애고, ‘부호 마케팅’을 통해 고급형 시장에만 주력한다.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034220) 모두 대형 OLED 제품에서 수익성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풀HD OLED 대형 패널 생산을 중단하고, 대신 UHD 제품 생산을 늘리기로 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관련된 사항은 고객사의 수요와 방향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의 대형 OLED 패널 생산이 사실상 LG전자에 의해 좌우되기 때문에 풀HD 올레드TV를 단종하기로 한 LG전자의 의중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LG전자는 선택과 집중의 과정에서 올레드TV를 아예 초고급형 지위에 올려놓기로 작정한 것으로 보인다. 회사 내부적으로 “올레드TV 구매자가 ‘(일반인과)다른 세상에 사는 사람’”이라는 판단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레드TV의 주 수요층을 OLED가 표현해내는 영상 품질에 기꺼이 수 천만원을 투자하는 이들로 규정한 것이다.

대신 앞서 소개한 광고 촬영지 선정을 비롯해 국내·외에서 고급 이미지 강화에 더욱 주력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세계 3대 발레단으로 꼽히는 아메리칸발레씨어터(ABT) 댄서라운지에 올레드TV를 전시하기 시작했고, 중동에서는 현지 총판업체와 함께 VVIP(특별고객)를 대상으로 한 별도 전시공간도 마련했다. 명품으로 유명한 이탈리아 등 유럽에서도 별도 체험매장을 마련해 부호층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해가고 있다.

이에 따라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의 실적 증가도 이뤄질 전망이다. LG전자는 고급형 TV 판매 확대를 통해 매출과 이익률을 모두 늘리는데 주력하고, LG디스플레이도 아직은 적자인 대형 OLED 패널 실적을 개선해나갈 수 있을 것으로 내부적으로 보고 있다.

강민수 IHS마킷 연구원은 “많은 TV 제조사들이 OLED TV가 고급형 TV 시장에서 더욱 경쟁력이 높아질 것임을 인지하고 있다”며 “고급형(하이엔드) TV 시장이 갈수록 가격에 대한 민감도가 줄어들고 있어 OLED 패널의 높은 생산단가에 대한 부담이 줄어들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