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정다슬 기자
2016.07.05 10:59:38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최근 경기 하남시에서 아파트 층간 소음으로 살인사건이 발생하면서 층간소음 문제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다시금 커지고 있다. 여러 세대가 한 건물에서 함께 생활이 영위하는 공동주택의 특성상, 층간소음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어 설계단계에서부터 이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막아주느냐가 관건이다. 더욱이 최근 분양시장의 주수요층이 어린 자녀를 둔 30~40대로 떠오르면서 층간 소음 문제는 주택 구매 시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 됐다.
이에 건설사들도 분양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층간소음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한화건설이 전라남도 여수시 웅천택지지구에 분양 중인 ‘여수 웅천 꿈에그린’이다. 한화건설은 층간소음과 벽간소음 최소화를 위해 기존 아파트보다 100㎜ 두꺼운 300㎜의 세대간 벽을 적용했고 30㎜ 바닥차음재를 적용했다. 완충재도 고무재질(EVA) 계열을 적용해 소음차단 성능을 높였고 절수형 변기 저소음형배수관을 적용해 화장실 생활 소음도 줄였다.
대림산업도 자사가 개발한 층간소음 저감기술로 지난해 특허까지 획득했다. 거실과 주방 바닥에 침실(30㎜)보다 2배 두꺼운 60㎜ 바닥차음재를 적용해 층간소음과 난방 에너지를 함께 줄여주는 특화 기술이다. 대림산업은 경기 용인시 처인구 일대에 분양 중인 ‘e편한세상 용인 한숲시티’ 등에 이 기술이 적용하고 있다. 지난 1일 분양을 시작한 서울 동작구 흑석동 ‘아크로리버하임’은 전실에 60mm 바닥차음재를 적용해 고급 아파트 이미지를 부각했다.
㈜한양도 4.5㎜ 두께의 소음저감형 PVC 장판을 적용하는 방법으로 단지 내 층간소음을 줄이는 노력을 하고 있다. 이달 인천시 서구 경서동 603번지 일대에 공급되는 ‘청라 국제금융단지 한양수자인(가칭)’, 다산신도시 C2블록에 공급되는 ‘다산신도시 한양수자인 2차’에도 PVC장판이 적용될 예정이다.
해운대 엘시티 개발사업의 시행사인 ㈜엘시티PFV가 이달 엘시티 랜드마크타워에 분양하는 ‘엘시티 더 레지던스’는 최고급상품인 만큼 층간소음에도 신경을 썼다. 공동주택 층간 소음 규정(210mm) 이상의 콘크리트슬라브 두께(250mm)를 확보하여 층간 소음으로 인한 분쟁을 미연에 방지하고 수맥 차단재(0.3mm 동판)을 설치해 편안한 잠자리가 되도록 계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