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생산·판매량 '사상 최대'.."속내 알찼다"

by정태선 기자
2013.01.29 15:51:40

포스코, 매출 63.6조..영업이익 3.6조
"올해 수익성기반 질적성장 추구"
"철강·에너지·소재 등 핵심사업구조로 재편"
"올해 투자 연결기준 7~8조원..단독기준 4조원 계획"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세계 철강경기부진의 영향으로 포스코가 지난해 외형과 순익이 크게 줄었다. 포스코는 잠정결산 결과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매출은 63조 6040억원으로 전년대비 7.3%, 영업이익은 3조 6530억원으로 33.2%나 감소했다고 밝혔다. 순이익은 2386억원으로 무려 35.8% 줄었다. 외형은 그런대로 유지했지만 수익부문에서는 전년보다 3분의 1수준으로 급감한 것이다.

포스코 자체만으로는 매출 35조 6650억원에 영업이익 2조 7900억원을 기록했다.

글로벌 시황 악화와 공급과잉으로 제품가격이 전년대비 톤당 10만원 정도 하락하면서 실적 개선의 발목을 잡았다.

하지만 포스코는 생산량과 판매고에서는 사상 최대를 기록하는 등 대체적으로 선방했다는 평가다.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고 기술이나 신규수요를 개발하면서 조강생산량은 3799만톤, 판매량은 3505만톤을 달성했다.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를 늘리고 원가를 절감한 덕에 영억이익률은 글로벌 철강사 중에서는 최고 수준인 7.8%를 기록했다.

‘치킨게임’으로 불리는 글로벌 철강회사들과의 경쟁 속에서도 미래 성장을 위한 중장기 투자를 늘리고 재무구조개선에도 박차를 가한 점도 돋보인다.

지난해 연구개발(R&D)투자는 전년대비 2.6% 늘어난 5806억원을 집행했고 원료 배합단가 저감, 설비자재 최적화 등으로 1조 3000억원의 원가를 절감했다. 그런 가운데서도 신제품은 전년보다 46종이 늘어난 128종으로 늘리고 자동차강판은 세계 최고 품질 수준을 요구하는 일본의 모든 자동차회사에 전규격 공급하는 등 경쟁력은 더욱 강화됐다.

차입금 상환 등에 힘입어 부채비율은 33.6%로 전년대비 6.6% 포인트 줄었고, 자기자본비율은 74.9%로 3.6% 포인트 늘어나는 등 재무건전성도 한껏 좋아졌다.



에너지부문과 화학·소재부문 등 관계사에서도 성과를 거두기 시작했다. 에너지부문은 2조 8810억원의 매출에 267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둬 각각 전년대비 54.2%, 105.0% 신장했다. 화학·소재부문도 3조 5680억원 매출에 1660억원의 영업익을 내 각각 28.9%와 0.6% 늘었다. E&C부문도 실적이 늘어 매출 9조 7260억원, 영업익 3390억원을 달성했다.

정준양 회장은 “올해도 세계 철강업계의 생존을 위한 그 어느 때보다 더욱 치열할 것”이라며 “독점적 기술 경쟁력 확보와 혁신경영으로 ‘가치경영’을 실현하고 수익성과 성장성을 안정적으로 확보해 위기를 기회로 전환시켜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이에 따라 포스코는 올해‘수익성 기반의 질적 성장’에 경영활동의 초점을 맞춰 나가기로 했다. 작년부터 지속해온 계열사 구조재편 작업을 차질없이 진행해 그룹 전체를 철강, 에너지, 소재 등 핵심 사업구조로 재편하고 부문간 시너지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철강은 중국의 재고조정과 수요회복으로 가격상승세가 이어지는 등 글로벌 수요가 연 3% 정도 증가할 것으로 보고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역점을 두기로 했다. 연내 3파이넥스와 인도네시아 일관밀을 준공해 글로벌 생산체제를 구축하고 고망간강, 트윕강 등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한 고부가가치제품개발에 주력해 올해 140종의 신제품을 내놓는다.

포스코는 2015년까지 글로벌 조강능력을 지난해 4000만톤에서 4800만톤으로, 에너지부문의 국내외 발전설비 능력을 지난해 3284MW에서 4474MW로, 소재부문 매출을 지난해 5조 5000억원에서 8조 2000억원으로 늘려 인프라· 무역부문과 더불어 수익성과 성장성을 함께 갖춘 미래형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계획이다.

아울러 경쟁력 제고와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연결기준 7조~8조원, 포스코 단독으로는 4조원을 집행할 방침이다. 올해 매출은 연결기준 66조원(단독기준 32조원), 조강생산과 제품판매 목표는 각각 3700만톤, 3400만톤으로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