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잠했던 싸이월드, 모바일로 부활하나

by임일곤 기자
2010.03.04 17:07:41

옴니아2용 프로그램 이달 출시..모바일사업 본격화
막강한 회원수 `싸이월드+네이트온` 킬러콘텐츠 부각

[이데일리 임일곤 기자] 포털중 `스마트폰 대응이 더디다`는 지적을 받아온 SK컴즈가 이달부터 모바일 사업을 본격화할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SK컴즈는 가입자수 2500만명을 자랑하는 미니홈피 `싸이월드`와 부동의 메신저 1위 `네이트온`, 그리고 검색포털 `네이트`를 운영하고 있어 모바일 플랫폼에서 성장 잠재력이 크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특히 싸이월드는 스마트폰과 궁합이 잘맞는 서비스라 향후 킬러 콘텐츠 혹은 광고 수익원으로 부각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SK컴즈(066270)는 이달 중으로 SK텔레콤 `옴니아2` 응용 프로그램(애플리케이션)인 `미니홈피`와 `손수제작물(UCC) 업로드`, `네이트콘택트` 등 3종을 내놓을 방침이라고 4일 밝혔다.

이르면 내달에는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된 네이트 홈페이지 `모바일 웹(m.nate.com)`도 오픈할 계획이다. 아이폰용 네이트 e메일과 동영상 응용 프로그램 등은 현재 개발 중이며 연내 출시할 예정이다.

먼저 이달중 선보일 옴니아2용 `미니홈피`는 모바일 상에서 싸이월드를 손쉽게 활용할 수 있는 응용 프로그램이다. `손수제작물 업로드` 기능을 활용하면 옴니아2로 찍은 사진이나 동영상을 자신의 싸이월드나 블로그에 올릴 수 있다.



`네이트콘택트`는 싸이월드나 네이트온의 지인이 공개한 휴대폰 번호 정보를 끌어 모으는 프로그램이다. 네이트콘택트는 싸이월드 외에도 네이트온 지인 정보와 휴대폰 주소록을 연계한 통합 서비스라 향후 SK컴즈의 핵심 경쟁력이 될 전망이다.

게다가 네이트온은 누적가입자수 3000만명, 월간 활동 이용자 1700만명을 기록할 정도로 활성화된 서비스라 모바일로 옮겨올 경우 파급력이 클 것으로 보인다.

싸이월드는 양질의 사용자 정보를 확보한 서비스임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성장 모델이 진화하지 않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하지만 SNS 속성이 온라인 보다 모바일 환경에 적합해 향후 수익 기반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마이크로 블로그 `트위터`도 아이폰 성장과 함께 돌풍을 일으켰으며, 국내 포털 네이버와 다음이 각각 `미투데이`와 `요즘`으로 모바일 사업을 강화하는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다.

최훈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은 개인화된 디바이스라 싸이월드 같은 인맥구축서비스가 활용되면 상당한 파급력이 예상된다"며 "국내에서 싸이월드를 따라갈 서비스는 없는 상태라 모바일에서 SK컴즈는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을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