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채양 이마트 대표 “올해 외형성장 가속화, 주주환원 증대”

by김정유 기자
2025.03.26 10:12:46

이마트 26일 정기주총, 통합매입 등 강조
“성장동력 점포 적극 확대, 퀵커머스 확장”
2027년까지 영업익 1조 목표, 주주가치 제고
주주제안 안건은 부결, "주주에 도움되도록 할것"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신규 출점 확대 및 판매채널 다각화로 외형 성장을 가속화하겠습니다.”

한채양 이마트 대표가 26일 서울 명동 포스트타워에서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이마트)
한채양(사진) 이마트(139480) 대표는 26일 서울 명동 포스트타워에서 열린 제14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자산 효율성이 낮은 점포를 신규 사업모델인 몰타입과 푸드마켓으로 리뉴얼해 집객 강화를 통해 매출을 증대하겠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마트는 지난해 창사 이래 첫 희망퇴직 단행, 조직 통폐합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으로 비용 효율화에 나서왔다. 대형마트와 창고형 두 업채의 매입조직을 통합했고, 지난해 7월엔 기업형 슈퍼마켓(SSM)인 에브리데이와의 통합 법인을 출범시켰다. 그 결과 지난해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최근 3년내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반등 흐름을 탄 상황이다.

한 대표는 올해 유통채널간 경쟁이 더 심화할 것으로 보고 △통합매입 기반 본업경쟁력 강화 △신규 출점 확대 및 판매채널 다각화 △비용구조 혁신 등 크게 3가지 전략을 중점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통합매입 체계로 전환해 단일 매입 규모가 1.7배 확대되는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겠다”며 “이를 통해 개선된 원가절감분을 가격에 재투자해 고객 수가 증가하고 매출이 확대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형 할인행사는 ‘고래잇 페스타’로 일원화해 ‘쓱데이’, ‘랜더스데이’와 함께 이마트의 대표 행사로 정착시킬 것”이라며 “디지털 매체를 적극 활용해 경쟁력 있는 상품과 차별화된 브랜드 이미지를 각인, 이마트 브랜드 가치를 제고하겠다”고 덧붙였다.

올해 출점 확대도 선언했다. 한 대표는 “2020년 이후 지속적인 폐점으로 외형을 줄였지만 올해는 총 3개점 출점을 계획하고 있다”며 “상권 규모, 입지, 수익성 등 핵심 요건을 검토해 트레이더스, 푸드마켓 등 다양한 형태로 영업 기반이자 성장 동력인 점포를 적극 확대해나가겠다”고 말했다.



퀵커머스 강화도 언급했다. 그는 “고객 편의성 제고를 위해 기존 점포 자산을 활용해 퀵커머스 등과 같은 대고객 배송 서비스를 단계적으로 확장함으로써 신규 고객 확보에 나서겠다”고 설명했다.

강도 높은 비용 구조 혁신에도 나선다. 한 대표는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의 신기술을 적극 도입해 생산성을 증대 시키는 비용 효율화를 지속하겠다”며 “이를 바탕으로 이마트는 오는 2027년 연결기준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하고 수익 개선을 통해 주주 환원을 증대하겠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이를 기반으로 최저 배당 상향, 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 정책을 제고하는 데 초선을 다하셌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마트는 지난달 주당 최소 배당금을 2000원에서 2500원으로 올리고, 내년까지 56만주의 자사주를 소각하는 것을 골자로 한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계획을 공시했다. 이를 기점으로 이마트 주가도 연저점(5만 4800원)대비 40% 이상 상승했다. 현재는 8만원대다.

한편, 이마트는 이날 주총에서 △제14기 재무제표 승인의 건 △이사 선임의 건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의 건 △사외이사인 감사위원 선임의 건 △이사 보수한도 결정의 건 △기업가치 제고계획 공개의 건(주주제안) 등의 안건을 다뤘다. 이중 주주제안은 투표 결과 부결됐다.

소액주주들은 이날 주총장에서 “주주제안이 모두 상정되지 못한 점은 아쉽다”면서도 “6호 의안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실효성 있는 설계와 적극적인 이행이 필요하다는 취지로 제안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한 대표는 “이번 밸류업 계획을 충실히 이행함으로써 부진했던 주가를 높여 주주들의 수익에 도움이 되도록 할 것”이라며 “주주들과의 소통도 원활히 할 수 있는 채널과 담당자를 명확히 해서 추가로 확보하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