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외상 환자 대부분인 차사고…2명 중 1명 숨져
by이지현 기자
2023.03.30 12:00:56
질병청, 2015-2020년 중증외상 및 다수사상 통계 발간
중증외상 환자의 54.5% 사망, 생존자의 62.8%는 장애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최근 6년간 중증외상 주요 발생원인 운수사고로 나타났다. 치명률은 차츰 낮아지고 있지만 그래도 2명 중 1명은 목숨을 잃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30일 질병관리청이 공개한 2015년부터 2020년까지 발생한 중증손상(중증외상, 비외상성 중증손상) 통계에 따르면 중증손상 환자는 총 4만8953명으로 집계됐다. 2015년 6250명이던 것이 2019년 9115명으로 꾸준히 증가하다 2020년(8435명)에 소폭으로 감소했다. 코로나19 팬데믹(전세계 대유행)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하자 외부활동이 줄며 사고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중증외상은 운수사고, 추락·미끄러짐 등으로 인한 외상 환자 중에서 의무기록조사를 통해 산출한 손상중증도점수가 16점 이상인 경우 또는 병원 전 심장정지 발생 또는 병원 전 사망(응급실 도착시 사망)에 해당하는 경우다.
성별로 보면 남성이 73.4% 이상으로 여성(26.6%)보다 2배 이상 많았다. 연령별로는 △50~60대 40.8% △70대 이상 23.8% △20~30대 17.8% △10대 이하 5.3%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중증외상으로 사망하는 환자는 연평균 4000명 이상으로, 2020년 기준 중증외상 환자의 54.5%(치명률)가 숨졌다. 특히 2015년 치명률은 65.5%이던 것이 2019년 52.2%까지 낮아졌지만, 여전히 2명 중 1명은 숨지고 있다. 생존자 중에서도 62.8%는 장애가 발생했고, 25.4%의 환자는 중증장애가 발생했다.
2020년 기준으로 중증외상의 주요 원인은 △운수사고(53.5%) △추락·미끄러짐(38.9%) △둔상(4%) △관통상(2.2%) △기계(1.4%) 등이었다. 2017년 이후로 운수사고의 비율이 낮아지고, 추락 및 미끄러짐이 증가하고 있으나 여전히 운수사고가 1위를 차지하고 했다.
발생 장소는 도로 및 도로 외 교통시설(51.6%)과 집·주거시설(20.1%)에서 주로 발생했다. 중증외상 발생 시에는 주로 두부(40.0%)와 흉부(36.0%)를 많이 다쳤다. 발생시간은 가장 활발한 활동시간인 정오~오후 6시(31.7%)에 가장 많이 발생했다.
지영미 청장은 “중증외상은 사망률이 높고, 생존하더라도 장애를 비롯한 후유증 관리가 절대적으로 필요해 예방대책 마련이 중요하다”며 “지역사회기반 중증외상조사 통계가 정부기관, 지자체 등의 손상 위험요인 개선 및 국민인식 제고를 위한 방안 마련 등에 다각적으로 활용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