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하지나 기자
2023.03.14 14:56:30
잔금 납부, 자회사로 편입..2.7조 투자 인수합병 마무리
김연섭 롯데케미칼 전략기획본부장,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
4가지 전지소재 모두 확보..역량 강화 및 시너지 기대
석유화학 의존도 낮춰..배터리 소재 매출목표 7조로 상향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일진머티리얼즈가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로 사명을 변경하고 롯데그룹사로 새롭게 출범한다. 롯데그룹이 2조7000억원을 투자한 일진머티리얼즈 인수 작업이 사실상 모두 마무리된 셈이다. 롯데그룹은 이번 인수합병으로 이차전지 소재 밸류체인을 완성하면서 사업 다각화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일진머티리얼즈는 14일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로 상호를 변경하고, 김연섭 롯데케미칼 전략기획본부장(CSO)이 부사장으로 승진,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김연섭 신임 대표이사는 롯데케미칼의 ESG경영본부와 안전환경부문을 총괄하면서 재활용·바이오 플라스틱 등 친환경 사업 투자를 이끌며 새로운 먹거리 발굴을 주도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 10월 롯데그룹은 일진머티리얼즈 인수를 전격 결정 후 국내 및 해외 기업결합신고 등을 진행했으며, 이날 잔금을 납부해 롯데케미칼의 자회사로 편입을 완료했다.
롯데케미칼이 동박제조업체 일진머티리얼즈 인수 작업을 마무리하면서 이차전지 소재 밸류체인을 갖추게 됐다. 현재 롯데그룹 중 롯데알미늄은 양극재용 알미늄박, 롯데케미칼은 배터리용 분리막과 전해액 유기용매를 생산하고 있다. 이번에 동박제조업체까지 인수하면서 리튬이온배터리에 필요한 4가지 전지소재를 모두 확보하게 됐다.
글로벌 시장 점유율 4위인 일진머티리얼즈는 한국과 말레이시아에 생산기지를 운영하며 약 6만t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향후 스페인, 미국에 공장을 신설해 생산량을 2027년까지 23만t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동박은 머리카락 15분의 1 두께의 얇은 구리막으로, 배터리 4대 소재 중 하나인 음극재의 핵심 소재로 쓰인다.
이번 인수합병으로 롯데케미칼은 이차전지 소재 업체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일반적으로 석유화학업종은 업황에 따른 실적 부침이 크다. 석유화학 비중이 큰 롯데케미칼 역시 지난해 고유가에 따른 원료가격 상승 및 수요 감소로 7584억원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하는 기초소재 사업부문의 경우 5541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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