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화탄소 빨아들인다"…갯벌 상부 염생식물 복원 본격화
by임애신 기자
2022.03.29 11:00:01
해수부, ''갯벌 식생 복원사업'' 올해 시작
신안·서귀포·태안·서산 등 4개소 선정
4년간 150억원씩 총 600억원 예산 투입
[세종=이데일리 임애신 기자] 갯벌의 생태적 기능을 회복하고 탄소흡수력 강화를 위해 올해 본격적으로 갯벌 상부에 염생식물을 복원한다. 4개소를 시작으로 오는 2050년까지 전국적으로 660㎢의 염생식물 군락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해양수산부는 올해 갯벌 식생 복원사업 신규 대상지 4개소로 △전남 신안군 북부권역△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충남 태안군 근소만△충남 서산시 가로림만을 선정했다고 29일 밝혔다.
| 서산 가로림만 염생식물 자생지. (사진=해수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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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벌 식생 복원사업은 올해 새로 시작하는 사업으로 갈대· 칠면초 등 염생식물 군락지를 갯벌 상부에 복원해 갯벌의 생태적 기능을 회복하고 탄소흡수력을 강화하기 위해 진행된다. 해수부가 갯벌 식생 복원 사업에 착수한 것은 염생식물 군락을 복원하면 갯벌의 탄소흡수력이 식생 복원 이전 대비 약 70% 향상되는 것을 확인해서다.
해수부는 올해를 기점으로 갯벌 식생 복원사업을 전국적으로 확대해 오는 2050년까지 660㎢의 염생식물 군락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이재영 해수부 해양생태과장은 “현재 염습지는 32㎢, 잘피는 45㎢ 정도 분포해 있다”며 “식생이 가능한 면적을 660㎢로 잡았는데 블루카폰 관련한 연구개발을 통해 얼마만큼의 식생이 분포하고 있는지 구체적으로 연구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사업대상지로 선정된 4개소에 4년간 총 600억원(개소당 150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올해는 갯벌 생태 및 복원 전문가 자문을 통해 선정대상지별 특성을 고려한 기본·실시계획 수립 등을 우선 추진한다.
전남 신안 북부권역 식생 복원사업은 사업대상지 중 가장 큰 면적(10㎢)을 제시한 곳으로, 서식이 유리한 해홍나물과 잘피 등을 식재할 계획이다. 사업대상지 인근에 위치한 염생식물 자생지에서 식재에 필요한 종자를 확보해 비용을 절감하고, 인근 방조제를 따라 어부림을 조성해 사업대상지를 찾는 관광객에게 생태친화적 탐방로를 제공한다.
대표적인 국내 관광지인 제주도에 위치한 서귀포시 성산읍 식생 복원사업은 제주 토종 염생식물인 순비기나무를 복원하여 염생식물 군락지를 조성하고, 신양섭지 해수욕장, 광치기해변 등 인근 유명 관광자원과 연계한 해양생태관광 활성화를 장점으로 내세웠다. 사업 완료 시 토종 염생식물이 수놓은 새로운 생태관광 명소가 탄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충남 태안 근소만 갯벌 식생 복원사업은 염생식물 종묘장 조성과 염생식물의 성장에 유리한 환경 여건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대상 사업지 인근의 염전에 자생하는 염색식물에서 쉽게 종묘를 확보할 수 있고, 만 형태인 대상지 입구에 위치한 돌 제방을 활용해 해홍나물·해당화 등 다양한 염생식물을 조성할 수 있는 환경 여건 조성이 장점으로 평가됐다. 사업구역 일부를 향후 갯벌 식생 복원사업을 추진하는 다른 지자체를 지원하는 종묘장으로 조성하겠다는 계획도 포함한 게 특징이다.
마지막으로 충남 서산 가로림만 복원사업은 2016년 국내 최초 해양생물보호구역으로 지정된 가로림만 해양보호구역을 연계했다. 천혜의 자연환경으로 유명한 가로림만 갯벌에는 총 23종의 염생식물이 자생하고 있어 염생식물 군락지 확대에 유리하다. 사업을 통해 친환경염생식물 탐방로를 조성해 팔봉산, 서산 아라메길 등 인근 생태관광지와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송상근 해수부 해양정책실장은 “갯벌 식생 복원사업을 차질없이 추진해 갯벌의 탄소흡수력 강화와 생태관광 활성화라는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