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강민구 기자
2021.09.10 15:35:01
세계김치연구소, 온두라스 현지서 전시회 개최
이창현 단장 "건강한 식문화 전파 가능성 확인"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국내 김치 연구자들이 처음으로 중앙아메리카(온두라스)에 가서 한국 김치를 소개해 현지서 조명을 받았다.
세계김치연구소와 한식진흥원은 중미경제통합은행(CABEI)의 특별초청에 따라 중미경제통합은행 본부가 있는 온두라스 테구시갈파에서 중미 각국 외교사절, 중미경제통합은행 관계자를 대상으로 김치·장류 전시회를 지난 2일부터 3일까지 이틀간 열었다.
이번 행사는 중미경제통합은행 한국 가입과 영구이사직 승격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됐다. 단테 모씨(Dante Mossi) 중미경제통합은행 총재를 비롯해 15개 회원국 고위관계자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특히 총회 저녁 식사는 명현지 셰프가 총괄해 비빔밥, 갈비찜, 잡채 등 한국을 대표하는 12가지 한식을 선보였고, 대한민국김치협회장인 이하연 식품명인이 한국에서 직접 담근 전통 김치와 현지인들이 즐겨 먹는 식재료인 오이와 고수를 활용해 즉석으로 만든 김치를 뷔페 형식으로 제공해 참석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았다.
단테 모씨 중미경제통합은행 총재는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에 온두라스를 찾아 희망과 우정을 나눠준 한국 정부와 세계김치연구소, 한식진흥원에 감사를 드린다”며 “앞으로도 양국이 활발하게 식문화를 교류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치연은 행사 특별부문으로 꾸민 전시회에서도 배추김치, 과일복(福)쌈김치, 깻잎김치, 콜라비동치미, 오이깍두기, 고수김치의 실물을 전시했다. 스페인어로 펴낸 김치 종합 전문도서 ‘Hello Kimchi’도 제공해 참석자들과 현지 언론의 관심을 받았다.
이하연 김치 명인이 온두라스 인터콘티넨탈 호텔 셰프와 온두라스 대한민국 대사관저 조리사에게 김치 만드는 법도 설명했다. 현지에서 구하기 어려운 무와 새우젓갈 대신에 파파야와 생새우를 사용해 배추김치를 만드는 방법도 알려줬다.
교육에 참여한 인터콘티넨탈 호텔의 마누엘 수석셰프는 “한국 김치명인에게 김치 만드는 방법을 배우게 돼 영광”이라면서 “온두라스에서 구할 수 있는 재료로 김치를 만들어서 쉽게 따라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창현 김치연 문화융합연구단장은 “온두라스는 주로 육식을 하는 국가로 국민들이 할라피뇨 피클을 제외하면 채소 섭취 비중이 적다”며 “이번에 참가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으면서 우리나라 발효식품인 김치를 활용한 건강한 식문화를 중앙아메리카에 전파할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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