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 ‘진보’문구로 다시 시끌..“합의없어”vs“이념논쟁 불필요”
by임현영 기자
2018.06.22 11:33:37
22일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서
이지현 비대위원 공식 문제제기
김동철 "이념논쟁 할 필요없어"
| 바른미래당 김동철 비상대책위원장(왼쪽 두번째)이 2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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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임현영 기자] 바른미래당 내부에서 정체성을 둘러싼 갈등이 지속되고 있다.
앞서 19~20일 실시한 ‘비상대책위원-국회의원 워크숍’의 결과로 당은 ‘합리적 진보와 개혁적 보수가 공존하는 새로운 정당’이라고 정체성을 규정했다. 기존 국민의당-바른정당의 통합선언문에는 ‘합리적 중도와 개혁적 보수’란 문구가 담겼으나 워크숍을 거치며 ‘중도’가 ‘진보’로 바뀐 것이다. 이에 대해 바른정당 출신 일부 인사들은 “합의가 없었다”며 불만을 표출했다.
이지현 비대위원은 2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 참석해 “통합된 합의 없이 발표된 ‘국민께 드리는 글’로 인해서 국민 여러분께 불필요한 갈등을 보이게 된 점에 대해서 대단히 유감을 표한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워크숍에서 발표된 합의문을 ‘성급한 결론 내기와 보여주기 식 입장발표’로 규정하며 “서로의 생각을 존중하고, 토론하고, 신중한 접근을 통한 합의만이 우리당이 봉합을 넘어서 진정한 통합으로 가는 길임을 국민은 바랬을 것”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하지만 김동철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제 탈(脫) 이념의 민생 실용정당으로 나갈 것이기 때문에 이념논쟁은 할 필요도 없다”고 답했다.
이어 “개혁적 보수를 추구하는 정치인들도 있고, 합리적 진보를 추구하는 정치인들도 있다고 하는 것은 바른미래당의 팩트”라며 “중도개혁이라는 말을 쓰지 않은 것도 그런 이념적 얘기는 하지 말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아직도 (이 비대위원과 같은) 일부 의견이 있을 수 있겠지만 계속 설득할 것”이라며 “그러나 전체적 대다수 의견은 이제 더 이상 이의제기를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워크숍 이후 임시봉합 상태였던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출신 인사간 정체성 갈등이 다시 수면위로 올라올 전망이다. 당장 8월 예정된 전당대회에서 정체성 확립 역시 가장 큰 이슈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