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 "오늘 국과수 현장감식..유가족 참관 예정"

by최훈길 기자
2017.12.04 11:46:09

3차 브리핑..수색·수사 현황 발표
22명 중 실종 2명·사망 13명·생존 7명

해양경찰청 대원들이 3일 오전 6시 12분께 인천 영흥도 인근 해상에서 전복된 낚싯배에 타고 있던 실종자들을 수색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인천해경)
[세종=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해양경찰청이 유가족이 참관한 가운데 현장 감식을 진행하기로 했다.

황준현 인천해양경찰서장은 4일 인천해양경찰서에서 열린 3차 브리핑에서 “급유선 선장, 낚시어선 선주 등 관계인 총 27명을 1차 조사했고 금일 국과수(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 전문기관 합동 현장감식을 실시할 예정”이라며 “유가족 요청 시에는 가족 대표를 참관하게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3일 오전 6시 인천시 옹진군 진두항에서 출항한 지 9분 만인 오전 6시 9분에 낚시 어선 선창1호(9.77t)의 사고 신고가 접수됐다. 선창1호는 영흥대교 밑 좁은 수로를 통과하다가 진두항 남서방 1마일 해상에서 급유선 명진 15호(336t)와 충돌, 전복됐다.

이번 사고로 선창1호에 탑승한 22명 중 13명이 숨지고 선창1호 선장 등 2명이 실종됐다. 7명만 생존했다. 해경(25척)·해군(16척) 등 함정 총 52척과 항공기 8대가 동원대 실종자 수색 작업이 진행됐다. 이날 오후 4시43분경 선체 인양을 완료하고 수색을 했지만 실종자는 선내에 없었다. 해경, 해군은 야간에도 수색을 진행했지만 실종자 2명을 찾지 못했다.



해경은 우선 실종자 수색부터 한 뒤 구체적인 사고 원인을 확인하기로 했다. 황준현 인천해양경찰서장은 지난 3일 브리핑에서 “수색이 오늘, 내일 진전되고 난 뒤 (명진 15호) 선장 신병 확보, 관계자, 생존자 조사를 해 사고 원인을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탑승자 전원이 구명조끼를 착용했지만 충돌로 인한 충격이 심했고 겨울철 수온이 차가워 적지 않은 인명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해경은 3일 오후 7시 낚싯배 선창1호와 충돌한 급유선 명진15호 선장 전모씨(37)와 갑판원 김모씨(46)를 업무상 과실치사 등의 혐의로 긴급 체포해 조사 중이다. 인천해양경찰서 관계자는 4일 통화에서 “야간부터 현재까지 계속 수색을 진행 중”이라며 “오늘도 실종자 2명에 대한 수색을 계속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해경은 세월호 참사 이후인 2014년 11월 해체돼 국민안전처로 편입됐다. 이후 해경(청장 박경민)은 2년8개월 만인 지난 7월26일 해수부 산하 독립 외청으로 부활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바다에서 일어나는 재난과 재해는 처음부터 끝까지 해경이 완벽하게 책임져야 한다”고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