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코스피, 중동 모래바람에 `또 연중최저`

by김경민 기자
2011.02.23 15:22:20

경계감으로 종일 보합권 등락..은행업종 3%↑
외국인 이틀째 순매도..프로그램 순매수 두달만에 최대

[이데일리 김경민 기자] 코스피가 사흘 연속 하락하며 연중 최저점을 경신했다. 리비아발 쇼크에 대한 불안감이 지속되면서 투자심리가 꽁꽁 얼어붙었다.

23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0.42%(8.29포인트) 떨어진 1961.63에 거래를 마쳤다.

밤새 뉴욕증시는 급락했다. 연휴를 마치고 하루 늦게 리비아발 쇼크가 그대로 반영됐다.
 
아프리카와 중동 지역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 주택 관련 지표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난 점이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2월 소비자신뢰지수가 3년래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악재에 묻혀버렸다.

전날 급락했던 국내 증시는 이날 하락국면이 다소 진정되는 분위기였다. 유가가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지만, 사태가 추가로 악화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힘이 됐다.
 
특히 현재 유가 수준이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우호적으로 작용했다.

종일 코스피는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오후 들어 지수는 1950선 초반까지 미끄러지기도 했지만, 120일 이동평균선이 강하게 지지되면서 낙폭을 일부 만회했다.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1570억원과 1035억원 팔자우위를 보였고, 기관은 441억원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선물시장에서는 4600계약 이상 순매수해, 프로그램 차익매수를 자극했다. 프로그램 매매를 통해 2960억원 순매수가 흘러들어왔다. 이는 작년 12월28일 이후 최대 규모다.



업종별로는 은행이 3% 이상 오르며 가장 많이 올랐고 통신 의료정밀 유통 보험 전기가스업종 등이 강세였다.

기업은행(024110) 대구은행(005270) 부산은행(005280) 등 은행주는 2~6% 이상 올랐다. 유가 등 원자재 가격 부담에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호재로 작용했다.

반면 기계 운수·창고 전기전자 운송장비업종 등은 1~2% 내렸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대부분 부진했다. 삼성전자(005930)는 0.85% 내린 93만원을 기록했고, 현대차(005380) 현대중공업(009540) 현대모비스(012330) LG화학(051910) 기아차(000270) 등이 줄줄이 하락했다.

반면 포스코(005490)는 0.43% 올랐고, 삼성생명(032830) 한국전력(015760) 등은 강세였다.

유가 상승 우려에 관련주들의 명암이 엇갈렸다. SK이노베이션(096770) S-Oil(010950) 등 정유주들은 상승세를 탔다. 반면 유가 피해주로 꼽히는 대한항공(003490) 아시아나항공(020560) 등 항공주는 부진했다.

또 리비아 수주 금액이 많지 않다는 분석에 전날 많이 빠졌던 건설주들은 반등했다. 현대산업(012630)을 비롯해 두산건설(011160) 대우건설(047040) 대림산업(000210) 등이 일제히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