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양효석 기자
2005.03.23 22:09:29
전경련회장 기자간담회 "한일경제관계 냉정히 유지"
조건호 부회장 "나름대로 목소리 낼 것"
[edaily 양효석기자] 강신호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은 과거 불법대선자금으로 인해 형이 선고되거나 재판이 진행중인 기업인들에 대한 사면조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대승적 차원의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강 회장은 또 독도문제로 악화된 한·일 관계와 관련, 경제와 정치는 다른 만큼 한·일 경제관계는 현재대로 유지할 뜻을 강조했다.
강 회장은 이날 저녁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횡령·배임 등 개인적 비리가 아닌 정치자금 구성·수수로 인해 형을 선고받은 기업인들에게 특별사면해 주길 바란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과거의 잘못된 과오를 청산하고 경제회생을 위한 국민적 역량결집과 사회대화합의 계기가 마련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독도문제로 불거진 한·일관계 악화에 대해서 강 회장은 "경제는 정치와 다르다"는 입장을 강조한 뒤 "한·일 경제관계는 현재대로 유지하며, 오는 4월에 있을 `한·일 경제인 회의`도 예정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노무현 대통령도 일본침략을 괘씸하게 생각하고, 독도문제에 대해 일본이 에스컬레이트 하면(과하게 나오면) 한국도 가만히 있지 않겠다는 뜻을 갖고 있는 것 같다"면서 "그러나 국민들이 너무 흥분하지 않고 쿨 다운(cool down)시키는게 좋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강 회장은 또 전경련 임원인사와 관련 "4대 그룹의 구조본부장들이 모여 상근부회장도 새로 선임한 만큼 이규황 전무 자리도 새로운 사람으로 바꾸는 것이 좋겠다고 얘기했다"고 밝혀, 이 전무의 퇴임을 공식화했다.
강 회장은 재계화합을 위한 방안으로 "회의도 중요하지만 친목이 필요한 만큼 오는 5월중 전경련회장단이 모여 춘천CC에서 골프모임을 갖기로 했다"며 "이번 모임에서는 구본무 LG회장도 참석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경제활성화를 위해서는 기업들이 돈 벌수 있도록 해야 하고, 이를 위해 규제완화가 필요하다"면서 "삼성, LG, 현대차, SK 등 기존 4대그룹에 대우 등 2∼3개 그룹을 더 성장시켜 5∼7개의 상위그룹군을 만들면 수출에도 도움이 되는 등 경제활성화에 더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취임후 첫 업무를 시작한 조건호 상근부회장은 출자총액제한제도 등에서 재계의 입장을 지지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아무래도 재계의 입장을 생각해야 한다"면서도 "과거 규제개혁위원회 민간위원으로 활동하면서 구제적으로 생각해 보지 않았다"며 분명한 견해를 밝히지 않았다.
조 부회장은 "앞으로 국민들에게 시장경제를 이해시키고 정부의 경제살리기 정책에도 협조해 나갈 것이지만, 규제나 기업애로 부분에 있어서는 나름대로의 목소리도 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수도권 공해문제로 공장건축을 불허하는 등의 문제는 정부정책으로서 규제문제와 혼동해서는 안된다"며 규제완화에 대한 입장을 나타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