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채선물 6일만에 조정..단기 급등 `부담감`(마감)

by공동락 기자
2004.08.02 16:20:41

[edaily 공동락기자] 2일 국채선물이 6일(영업일 기준)간에 걸친 상승 랠리를 마감하고 하락했다. 그러나 낙폭은 미미한 수준에 그쳤다. 3년만기 국채선물 9월물은 전날보다 2틱 내린 110.67포인트를 기록했다. 거래량은 1만8578계약. 은행이 1849계약 순매수, 외국인이 2117계약 순매도했다. 지표금리는 하락했다. 기준금리인 국고3년물 4-1호는 전날과 비교해 보합인 4.08%를, 5년물 4-4호는 1bp 내린 4.30%를, 10년물 4-3호는 3bp 떨어진 4.65%를 나타냈다. 종합주가지수는 2.14% 급락한 719.59포인트로 연중최저치를, 코스닥은 1.82% 밀린 325.18포인트로 다시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6일간의 랠리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장초반 금리 우호적인 경제 펀더멘털, 낙관적인 수급 여건 등 그간 상승세를 이끌어온 재료들이 든든한 버팀목으로 작용하고 미국채 수익률도 큰 폭으로 빠지면서 랠리를 이어가는 듯했다. 또 국고채 3년물 입찰이 예상치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 무난한 수준에서 끝났다는 점도 힘을 실어주었다. 하지만 지난주 박스권 하단부인 지표금리 4.20% 수준이 붕괴되고 난 이후 너무 급박하게 금리가 떨어졌다는 사실은 적지 않은 부담이 됐고 그 결과 시간이 차츰 경과하면서 하락장의 분위기가 우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연일 사상최고치를 경신중인 고유가 부담으로 종합주가지수가 연중 최저치를, 코스닥지수가 사상 최저치를 경신하는 등 주식시장 부진이 채권시장 강세로 이어질 수 있는 요인 역시 있었지만 단기 급등에 따른 조정 심리가 더욱 강하게 작용했다. 매매 주체별로는 단연코 외국인들의 매매 동향이 큰 관심거리였다. 지난 수일간 마감 수분전에 보였던 포지션 뒤집기와 같은 특이 동향을 기대했지만 오늘은 별다른 변화없이 막판까지 그 추세를 그대로 유지했다. ◇단기적인 기간 조정 심리 워낙 단기간에 금리가 급박하게 빠지면서 기간 조정의 가능성이 강하게 대두됐다. 큰 추세는 여전히 금리하락이라는데 대부분이 동의하고 있지만 되고 얼마간의 숨고르기를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시중 투신운용사의 한 운용역은 "최소한 1~2주 정도는 듀레이션을 줄여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이 운용역은 "올해말까지는 계속 `롱`이라고 보는데 최근에는 기간 조정없이 너무 내려왔다"며 "당분간은 듀레이션을 조절해야 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이 운용역은 "하지만 사실 여러 지표 상으로는 과열의 징후는 절대금리 수준 말고는 별로 없다"며 "장단기 스프레드도 특별히 과열로 보이는 것은 없고 최근에 과열시점에 나타났던 스왑 스프레드도 정상적으로 보이고 있다"고 덧붙었다. 한편 지난주 시장을 주도했던 외국인들은 오늘은 끝까지 포지션을 전환하지 않고 순매도 기조를 그대로 유지했다. 채권시장 한 참가자는 "매수측 입장에서 보면 오늘 외국인들이 장 막판에 매수로 돌아서야 하는데 그대로 순매도를 유지했다"며 "절대금리 수준이 내려갈수록 이와 같은 거래 패턴은 더욱 많이 나올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FOMC, 금통위까지 횡보국면 불가피 플러스로 시초가를 형성한 이후 한때 110.76p까지 상승했지만 약보합권에서 거래를 마감함에 따라 당분간 기간조정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다음주로 예정된 FOMC, 금통위 등 굵직한 이벤트 내용을 확인하기 전까지는 이같은 횡보 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선물 이재형 연구원은 "초반 분위기가 나쁘지는 않았지만 상단 막히는 인상"이라며 "다음주까지 정체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다음주는 미국의 공개시장위원회(FOMC)와 한국의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나란히 열리는 주간"이라며 "이같은 일정을 남겨두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분위기상 조정보다는 횡보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5일 이평선 지지되면 4.10%선 지지되는 걸로 봐서 저가매수는 어느정도 지속되는 양상이 될 것"이라며 "미국 지표의 경우 호전되는 것으로 예상되는데 테러 위협이 불거져서 의미는 다소 희석될 것"이라고 덧붙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