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상석 기자
2001.09.28 23:25:30
[edaily=뉴욕] 뉴욕증시가 랠리 분위기는 아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꾸준히 상승폭을 늘여가고 있다. 미시간대학의 소비자신뢰지수와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는 다소 내용이 엊갈렸지만 모두 전문가들의 예상보다는 내용이 좋아 장세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28일 오전 10시 25분 현재 뉴욕증시에서 나스닥지수는 어제보다 1.95%, 28.48포인트 오른 1489.19포인트를 기록하고 있고 다우존스지수도 8770.75포인트로 어제보다 1.03%, 89.33포인트 상승중이다. 대형주위주의 S&P500지수 역시 어제보다 1.46% 오른 상태다.
상승 대 하락종목은 뉴욕증권거래소가 16대5, 나스닥시장이 15대7로 시장에너지는 대단히 좋은 편이다.
상승폭이 제한적이긴 해도 거의 전업종이 오름세를 보이면서 장세는 긍정적이다. 기술주중에서는 인터넷과 소프트웨어, 그 외에는 CS퍼스트 보스턴이 실적추정치를 하향조정한 유통주들 정도가 약세다.
현 주가수준이 과연 테러의 영향을 감안했을 때 적정한 수준인지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많지만 일단 뉴욕증시는 개장초의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어제에 이어 분기말 포트폴리오 재편을 위한 활발한 손바뀜이 장세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오늘 아침에는 비중있는 경제지표들의 발표가 많았다. 모두 전문가들의 예상을 상회하는 내용이어서 상승장세에 뒷심을 넣어주고 있다. 상무부는 2/4분기 GDP성장률 최종치가 당초 발표됐던 수정치 0.2%보다 높은 0.3%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수정치보다 다소 낮은 0.1%를 기록하리라던 전문가들의 예상을 상회한 것이다. 그러나 구체적인 내용은 그리 좋은 것만은 아니었다.
무엇보다 수입이 당초의 감소폭 7.7% 보다 악화된 8.4% 감소를 기록해 미국 소비자들의 수입수요가 위축되고 있음을 반영했고 기업들의 세후수입도 당초 발표됐던 내용보다 좋지 않았다. 9월중 미시간대학 소비자신뢰지수는 전월의 91.5보다 크게 낮아진 81.8을 기록하긴 했지만 전문가들의 예상인 78.6보다는 호조를 보였고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 역시 전문가들의 예상인 40.5를 크게 상회하는 46.6을 기록했다.
기술주중에서는 텔레콤, 반도체주들이 강세지만 메릴린치가 마이크로소프트에 대해 실적추정치를 하향조정한 영향으로 소프트웨어주들이 약세고 인터넷주들 역시 하락중이다. 기술주외에는 유통주를 제외한 전업종이 고른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메릴린치의 영향력있는 애널리스트 헨리 블라짓은 테러에 따른 영향으로 올해 PC수요가 당초 예상인 -5%에서 -6%로 더욱 위축되고 내년에도 당초 17.5% 성장에서 10.5%로 성장률이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함께 블라짓은 마이크로소프트가 그 영향을 크게 받을 것이라며 2002회계년도 매출전망을 292억달러에서 282억달러로, 주당순익도 1.94달러에서 1.87달러로 각각 하향조정했다. 이로 인해 마이크로소프트는 1.58% 하락중이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어제보다 0.41%, 아멕스 네트워킹지수도 0.26% 상승중이지만 골드만삭스 인터넷 및 소프트웨어지수는 어제보다 각각 0.41%, 0.17% 씩 하락중이다. 나스닥시장의 빅3중에서 텔레콤지수가 1.85%, 컴퓨터지수도 0.18% 오른 상태고 바이오테크지수 역시 2.57% 올랐다. 금융주들도 강세를 보여 필라델피아 은행지수가 1.73%, 아멕스 증권지수도 1.95% 오른 상태다. 다만 CS퍼스트 보스턴이 실적추정치를 하향조정한 유통주들이 약세를 보여 S&P유통지수는 어제보다 0.30% 하락한 상태다.
나스닥시장의 거래량 상위종목중에서는 시스코가 3.03% 오른 것을 비롯, 선마이크로시스템 1.38%, 델컴퓨터 1.39%, 오러클 0.91%, JDS유니페이스 2.65%, 월드컴 3.18%,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가 0.86% 올랐지만 인텔이 0.73% 하락했고 마이크로소프트 1.58%, 그리고 브로드컴도 4.39% 하락중이다.
다우존스지수 편입종목중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와 홈디포, 월마트 등 유통주, 그리고 보잉, 알코아,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 등이 약세지만 엑슨모빌, 머크, 하니웰, AT&T, 월트디즈니, 그리고 GM등이 지수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화물운송업체인 UPS는 3/4분기 실적전망을 하향조정하면서 테러로 인해 운송물량이 10%나 줄었다고 밝혔다. 뱅크 오브 뉴욕 역시 3/4분기 실적악화를 경고했고 뉴욕지역의 부동산 및 여행 서비스업체인 센던트도 테러의 영향으로 실적추정치를 하향조정한다고 밝혀 이들 종목이 일제히 약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