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기림의 날' 정의연 "굴욕외교 중단"…맞은편에선 극우집회

by이유림 기자
2024.08.14 13:43:10

일본정부 향해 "공식사과 및 법적배상" 요구
100m 거리에선 엄마부대 ''윤미향 구속'' 외쳐
단체 사이의 소녀상, 폴리스라인에 둘러싸여

[이데일리 이유림 기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인 14일, 정의기억연대(정의연) 주최로 수요집회가 열렸다. 이들은 일본 정부에 공식 사과 및 법적 배상을 요구하고, 한국 정부를 향해서는 굴욕 외교 중단을 촉구했다. 같은 시각 맞은편에서는 극우단체의 맞불집회도 열렸다.

14일 서울 종로구 주한일본대사관 앞 평화로에서 열린 제12차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 맞이 세계연대집회(제1661차 일본군성노예제문제해결을위한정기수요회의 )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사진=뉴스1)
정의연 및 8개국 145개 공동주관단체는 이날 주한일본대사관 앞 평화로에서 제1661차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집회를 개최했다.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전국여성위원장, 황운하 조국혁신당 원내대표, 김재연 진보당 상임대표, 한창민 사회민주당 대표 등 정당인도 참석해 연대발언을 진행했다.

이날 정의연은 성명서에서 일본 정부를 향해 △일본군성노예제와 강제동원 등 전쟁범죄와 반인도적 범죄를 인정하고 피해자들에게 공식 사죄·법적 배상할 것 △일본군성노예제 역사를 교과서에 기록하고 교육할 것을 요구했다. 또한 한국 정부를 향해서는 굴욕외교 중단 및 일본군성노예제 피해자의 명예와 인권회복에 적극 나설 것을, 극우성향 단체를 향해서는 일본군성노예제 피해자를 향한 명예훼손과 2차가해를 중단할 것을 각각 요구했다.



이나영 정의연 이사장은 “(윤석열 정부는) 집권 초기부터 반민족·반인권· 친일 편향 인사들을 주요 요직에 앉히더니 독립기념관, 한국학중앙연구원, 동북아역사재단 등 기관에도 뉴라이트 계열 학자들을 임명해 자국의 역사와 민족정신을 훼손하고 있다”며 “미일 군사동맹의 하부구조로 들어가 일본 자위대와 대규모 군사훈련을 실시하며 한반도 평화마저 위태롭게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는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일본 정부가 반인도적 범죄를 인정하고 피해자들에게 공식 사죄하고 법적 배상하는 그날까지 세계 시민들과 연대해 투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불과 100m 거리의 맞은편에서는 극우성향 단체인 엄마부대, 반일동상진실규명위원회 등이 맞불 집회를 열었다. 두 단체 사이에 놓인 평화의 소녀상은 ‘폴리스 라인’으로 사방이 둘러싸여 있었다.

엄마부대는 “대한민국 역사에서 일본군위안부는 분명 있었지만 강제로 끌려간 위안부는 단 한 명도 나오지 않고 있다”며 “온갖 감성팔이로 대한민국의 민족성을 국제사회에서 쓰레기로 만든 윤미향과 정의연의 실체에 대해 명명백백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의연 후원금 횡령 혐의 등으로 기소된 윤미향 전 의원 구속을 촉구했다.

폴리스라인에 둘러싸인 평화의 소녀상(사진=이유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