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원서 CEO로…원성식 한국IBM 대표 "성장하는 회사 만들 것"

by김국배 기자
2021.09.07 13:15:50

지난 7월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
하이브리드·멀티 클라우드 시장 집중
"멀티 클라우드 미래 아닌 현실, 국내 기업 관리 전략 부재"
"기업용 디지털 플랫폼으로 접근해야"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성장하는 회사, 직원들이 행복할 수 있는 직장을 만드는 게 목표입니다”

지난 7월 한국IBM 대표로 취임한 원성식 대표는 7일 취임 이후 처음 가진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1991년 입사한 그는 중간에 4년 정도(2011~ 2015년) SK텔레콤에서 일한 기간을 빼면 25년 이상을 IBM에서 일한 정통 ‘IBM맨’이다.

원 대표는 IBM을 “첫 번째이자 세 번째 직장”이라고 표현했다. 그만큼 그가 입사했을 당시의 IBM과 지금의 IBM이 달라졌다는 의미다. 설립된 지 100년이 넘은 IBM은 하드웨어 중심의 회사에서 서비스 회사로, 다시 클라우드 회사로 변신 중이다.

원성식 한국IBM 대표 (사진=한국IBM)


하지만 클라우드 시장에 뒤늦게 뛰어든 IBM은 고전하고 있다. 아마존웹서비스(AWS)나 마이크로소프트 등과 비교하면 IBM의 클라우드 시장 점유율은 미미하다. IBM이 돌파구로 삼고 있는 건 하이브리드·멀티 클라우드 시장이다. IBM은 현재 80%의 기업이 2개 이상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운영하며, 2년 내 9개 이상을 사용할 것으로 분석한다.



원 대표는 “기업이 복수 개의 클라우드를 사용하는 환경이 더 이상 ‘미래’가 아닌 ‘현실’이 됐다”며 “국내에서도 최근 3~4년간 많은 기업들이 클라우드 환경으로 전환하면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전략과 솔루션이 받아들여질 토양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했다.

이런 배경 아래 그는 ‘기업용 디지털 플랫폼’ 구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기업의 최고정보책임자(CIO)들이 전사 관점의 운영 전략 없이 도입된 다양한 클라우드로 인해 비용이 늘고, 운영 관리는 복잡해지는 과제에 직면하고 있기 때문이다. 보안 위협도 덩달아 증가하고 있다.

원 대표는 “가장 어려운 부분이 클라우드 관련 기술 역량”이라며 “빠른 시간 내 클라우드 전환이 이뤄지다보니 클라우드 엔지니어 등 전문 인력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했다. 기업용 디지털 플랫폼이 이런 문제들의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게 그의 말이다. IBM은 자동화, 보안, 애플리케이션 현대화 등을 지원하는 솔루션으로 디지털 플랫폼을 빠르게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고 있다.

그는 맥킨지 자료를 인용하며 “기업용 디지털 플랫폼을 통한 클라우드 접근법은 전통적인 접근법보다 개발 생산성, 인프라 비용 효율성 등 측면에서 2.5배 더 효과적”이라고 했다. 국내 기업 가운데 아프리카TV와 한국조폐공사가 IBM의 디지털 플랫폼에 기반해 IT 현대화를 추진했다. 이를 통해 아프리카TV는 사용자 접속이 폭증해도 서비스가 지연될 가능성을 줄였으며, 조페공사는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성능을 4~5배 끌어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