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대책 이후 청약자, 중소형 브랜드 단지로 몰렸다

by박민 기자
2018.07.19 11:05:58

청약자 수 상위 10곳 중 8곳 중소형 브랜드 단지

[이데일리 박민 기자] 아파트 분양시장이 작년 8·2 부동산 대책 이후 실수요자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중소형 브랜드 단지의 청약 통약 쏠림이 심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브랜드 아파트는 단지 내 커뮤니티시설이 잘 갖춰지는 데다 입주 이후 가격 상승여력이 높다는 기대 때문으로 풀이된다.

19일 부동산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가 최근 1년간(2017년 8월 2일~2018년 7월 18일) 전국에서 분양한 단지 가운데 청약자수 상위 10곳을 조사한 결과, 10곳 중 8곳이 브랜드 단지였다. 특히 이들 단지는 공급 가구의 절반(50%) 이상이 중소형 면적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었다.

11만6009명이 몰려 청약자 수 1위를 기록한 ‘명지더샵퍼스트월드 3-1블록’은 전용면적 85㎡ 이하의 중소형 가구 비중이 약 87%였다. 청약자 수 2위에 이름을 올린 이 단지의 2블록도 중소형 비중이 83%에 달했다.

이외에 상위 10위권에 이름을 올린 단지 대부분 중소형 가구 비중이 70~100%에 달했다. △대신 2차 푸르지오(중소형 77%) △e편한세상 남산(중소형 100%) △평촌 어바인 퍼스트(중소형 100%) △동탄역 롯데캐슬(중소형 70%) △복현자이‘(중소형 100%) △서신 아이파크 e편한세상(중소형 91%) 등이다.

리얼투데이 관계자는 “브랜드 아파트는 단지 내 보육시설이나 교육시설 등 커뮤니티 시설이 잘 갖춰져 생활편의성이 우수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며 “특히 이 가운데 중소형 가구는 가격 상승폭도 커 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실제 KB국민은행 부동산정보에 따르면 경기 군포시 대야미동에 있는 ‘군포 대야미 e편한세상’(2008년 6월 입주) 아파트 전용 59㎡짜리 평균 매매가는 3억1250만원이다. 3년 전(2억7750만원)보다 12.6%나 올랐다. 반면 같은 대야미동에서 있는 ‘신안실크밸리’(2008년 8월 입주) 아파트 전용 59㎡ 평균 매매가는 같은 기간 동안 6.2%(2억4250만원→2억5750만원) 상승에 그쳤다.

올 하반기에도 이같은 중소형 면적 위주로 구성된 브랜드 아파트가 공급을 앞두고 있어 관심 있는 수요자라면 주목할 만 하다.

현대건설은 이달 강원도 속초시 중앙동 일대에서 ‘힐스테이트 속초 센트럴’(아파트 256가구·오피스텔 138실)을 분양한다. 아파트 경우 중소형 면적인 전용 78㎡·84㎡타입이 총 238가구로 전체 93%를 차지한다. 속초 시 내에서도 중심입지에 들어서 있어 속초시청과 속초우체국 등이 가깝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충북 청주시 흥덕구 가경동에서 ‘청주 가경 아이파크 3단지’를 공급한다. 단지는 전용 84~144㎡ 총 983가구 규모로 이중 전체 약 65%를 전용 84㎡타입(635가구)이 차지한다. 청주제2순환로가 인접해 주변 산업단지로 빠르게 출퇴근이 가능하다.

현대엔지니어링도 이달 경기도 부천시 중동 일대에서 ‘힐스테이트 중동’(아파트 999가구·오피스텔 49실)을 분양할 예정이다. 아파트의 경우 전용 84㎡타입이 886가구로 전체의 약 90%를 차지한다. 지하철 7호선 부천시청역 초역세권 단지로 현대백화점, 이마트, 롯데백화점, 홈플러스 등의 대형편의시설이 가까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