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에이스침대…추격하는 시몬스

by김재은 기자
2015.04.09 11:27:45

1위 에이스 작년 순익 237억..17.9%↓
시몬스 109억으로 105% 급증..매출격차 400억수준
에이스 이익감소에도 사상최대 주당 2500원 배당
안성호 사장 등 오너 일가 47억중 44억 챙겨

[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명실상부한 침대업계 1위 에이스침대(003800)가 흔들리고 있다. 이케아, 한샘(009240), 코웨이(021240) 등이 매트리스 사업에 뛰어들며 시장경쟁이 치열해진데다 2위 시몬스가 턱 밑까지 쫓아오는 상황이다.

자료:금융감독원, 단위:억원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에이스침대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273억원으로 전년대비 6.2% 감소했고, 순이익도 237억원으로 17.9%나 줄었다. 매출은 1692억원으로 전년대비 2.7% 증가에 그쳤다.

에이스침대는 2012년 1784억원의 매출에 371억원의 영업익을 정점으로 실적이 감소하고 있다.

반면 2위 업체 시몬스의 지난해 매출액은 1271억원으로 전년대비 24.7%나 증가했고, 영업익과 순이익도 132억원, 109억원으로 169%, 105% 급증했다.

시몬스 관계자는 “지난해 신제품 라인을 대폭 강화한 영향”이라며 “기존 20여종의 제품을 40여종으로 다각화하고, 백화점, 대리점 등 유통채널별 제품군을 별도로 출시했다”고 설명했다. 다양한 옵션과 가격대의 제품이 시몬스의 성장을 견인했다는 설명이다.

에이스침대와 시몬스의 매출은 2011년만 해도 1890억원, 913억원으로 2배 가까이 차이가 났지만, 지난해 매출 격차는 25%(421억원)에 그쳤다. 현재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에이스침대가 16.1%로 시몬스(10.4%)보다 5%포인트 이상 높다.



에이스침대는 지난해 광고선전비로 전년대비 22.4% 늘어난 267억원을 쓴 반면 급여(118억원)는 3.5% 늘어나는데 그쳤다. 시몬스의 경우 광고선전비로 4.6% 늘어난 271억원을 지출했다. 급여는 11.5% 늘어난 41억원으로 집계됐다.

침대업계 1, 2위이자 안성호 사장과 안정호 사장이 형제관계인 에이스침대와 시몬스는 배당에서도 엇갈린 행보를 보였다.

에이스침대는 지난해 두 자릿수의 순이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사상 최대인 주당 2500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했다. 2005년 주당 1000원을 시작으로 매년 배당을 실시한 에이스침대가 주당 2500원을 배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금배당성향은 20%를 웃돌았다.

이번 배당으로 안성호 사장은 41억3420만원을, 안유수 회장은 2억7732만원을 각각 가져갔다. 에이스침대 창업주인 안유수 회장은 지난해 보수(17억4000만원)까지 감안하면 20억원 이상의 배당·급여를 가져간 셈이다. 에이스침대의 최대주주 지분율은 79.56%로 지난해 배당금총액 47억8600만원중 44억원이상이 오너일가의 호주머니로 들어갔다. 자사주 13.69%를 제외하면 유통주식수는 6.75%에 그친다.

시몬스는 2014년 이익이 급증했음에도 불구하고 배당을 실시하지 않았다. 2013년엔 지분 100%를 보유한 안정호 사장에게 80억원의 고액배당을 한 바 있다.

에이스침대 관계자는 “지난해 매출이 늘었음에도 이익이 줄어든 것은 신제품 매트리스 관련 생산설비 투자가 이어졌기 때문”이라며 “지난해 매출이 3년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만큼 성장의 계기가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