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의 현대산업개발, 유통사업에 힘준다

by민재용 기자
2015.01.12 13:39:58

면세사업 진출 선언..부산에 2호점도 내기로
"2020년까지 매출 1.2조 글로벌 쇼핑몰 도약 목표"

[이데일리 민재용 기자] “서울 중심 용산에 위치한 지리적 장점을 최대한 활용해 신개념 관광 허브형 면세점을 건설하겠다.”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이 12일 유통 계열사 현대아이파크몰의 신규 사업 전략인 ‘비전 2020’ 발표하며 서울 시내 면세 사업 진출을 공식 선언했다.

정 회장은 “아이파크몰이 위치한 용산은 교통이 편리할 뿐 아니라, 주요 관광콘텐츠가 많아 관광 허브형 면세점을 짓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며 “10년간 유통 사업을 한 경험을 바탕으로 관광 콘텐츠와 연계된 신개념 면세점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현대산업개발이 면세 사업 진출을 공식 선언하면서, 서울 시내 면세 특허권 입찰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게 됐다. 현재 기존 대기업 사업자인 롯데와 호텔신라(008770)에 이어 신세계(004170), 한화 등도 입찰 준비를 하고 있다.

정 회장은 “입찰 경쟁이 뜨겁겠지만 입지적 장점을 활용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며 “면세 사업권만 따낸다면 명동과 종로를 능가할 용산 관광상권 건설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회장이 유통 계열사 현대 아이파크몰의 새로운 사업 전략을 직접 발표하며 면세사업 진출을 선언한 것은, 부동산 개발 사업에 치우친 그룹의 사업 역량을 유통으로 확대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실제 정 회장은 ‘나홀로 쇼핑몰의 한계’를 벗고 국내 시장 확대를 위해 오는 2018년까지 부산에 현대아이파크몰 2호점을 열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그는 “현대산업개발의 해운대 수영만 요트경기장 개발사업인 ‘아이파크 마리나’에 아이파크몰 2호점을 2018년 오픈할 예정”이라며 “아이파크몰 2호점은 부산의 스카이라인을 새로 썼던 해운대 아이파크와 함께 지역의 또 다른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면세사업과 부산 2호점 오픈을 발판으로 오는 2020년까지 현대아이파크몰의 매출을 1조 2000억원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현대아이파크몰은 극심한 경기 침체기에도 내실 경영을 바탕으로 지난해 경상이익 95억원의 첫 흑자를 달성하고 고무돼 있다.

정 회장은 “10년 간 유통산업을 하면서 여러 경험을 쌓았다”며 “신 사업을 바탕으로 현대아이파크 몰을 글로벌 도약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이밖에 중국 산둥성 제남시에 2018년께 해외 첫 점포를 건립하는 등 해외 시장 공략 방안도 밝혔다.

그는 “다른 국내 유통업체와 달리 철저한 현지화 전략으로 해외 첫 점포를 성공 시킬 것”이라며 “향후 중국 등 해외 추가 출점도 계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