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진우 기자
2014.12.31 17:32:28
[이데일리 김진우 김정남 기자]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새정치민주연합 차기 당대표 후보인 문재인 의원이 올해 마지막 날인 31일 나란히 영화 ‘국제시장’을 관람했다. 김 대표(영도)와 문 의원(사상)은 여야의 유력 차기 대권 주자일 뿐만 아니라 부산을 지역구로 둔 현역 의원이라는 공통점이 있어 관심을 모았다.
최근 흥행몰이를 하고 있는 국제시장(윤제균 감독)은 1950년대부터 현재까지 가족을 위해 평생을 헌신한 평범한 아버지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부산 영도 인근의 국제시장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영도는 김 대표의 지역구이자 문 의원이 피란 이후 어린 시절을 보낸 곳이다.
김 대표는 이날 여의도 중앙당 사무처 종무식 직후 사무처 직원들과 영등포 타임스퀘어 CGV를 찾아 국제시장을 관람했다. 김 대표는 영화를 본 후 기자들과 만나 “많이 울었다”고 했다.
그는 “우리 역사가 질곡과 굴곡의 역사가 많았고 고비고비마다 우리 국민 개개인이 고생을 많이 하고 비극이 많았다”며 “이것을 잘 극복해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과정에서 아픔을 같이 나누다보니 눈물이 나올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기성세대나 은퇴한 분 모두 저런 험난한 인생을 살아오면서 가정과 나라를 지켜서 오늘날이 있다는 것을 젊은 사람들이 잘 알아줬으면 한다”며 “그러기에 굉장히 교훈적이고 좋은 영화라 생각한다. 우리가 살아온 과거 사실 그대로를 그린 영화”라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최근 박근혜 대통령이 영화의 국기하강식을 인상적이라 언급한 것과 관련해 “우리 그때는 그랬다. 극장에 오거나 오후 6시가 되면 다들 서서 국기에 대한 맹세를 하고 그렇게 살았다”고 웃으면서 “그래서 나라가 먼저인데 지금은 개인이 먼저인 것 같다. 지금하고 다르지”라고 말했다.
문 의원은 영등포 롯데시네마에서 당 실버위원회·대학생위원회 위원들과 함께 국제시장을 관람했다. 문 의원은 관람 후 “요즘은 세대 간극이 심각한데 젊은 사람들이 이 영화를 많이 보고 우리 부모 세대를 좀 더 이해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문 의원은 가장 감명 깊은 장면으로 이산가족상봉 장면을 언급하며 “우리 어머니도 며칠 동안 TV만 보시면서 다른 가족이 만나는 것만 봐도 함께 눈물 흘리고 기뻐한 기억이 생생하게 떠올랐다”며 “분단이 극복돼 통일되기 바라고 그 전이라도 자유롭게 오가면서 만날 수 있는 때가 빨리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 의원은 이 영화가 박정희 시대를 미화한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중간에 약간 애국주의를 강조하는 것 같은 장면도 있었지만 그것은 또 그 시대 우리 사회상이었다”며 “그 시대를 겪었던 사람은 함께 공감하는 것이고 그렇지 못한 사람도 저 시대는 그랬구나 간접적으로 체험할 계기가 되면 좋겠다”고 견해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