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불플랫,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 엄습..외인매수

by김남현 기자
2014.08.08 16:20:48

내주 국고5년입찰+선반영인식에 일부 되돌림..미국채 하락중 금통위 이후 방향성 이견
증권사RP북 델타헤징 언와인딩+CD금리 급락가능성에 따른 스왑발 헤지수요 주목해야

[이데일리 김남현 기자] 채권시장이 강세를 기록했다. 장기물이 오랜만에 강세를 보이며 커브는 플래트닝됐다.

우크라이나와 이라크등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에 안전자산 선호현상으로 강세 출발한 이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이라크 공습을 승인했다는 소식까지 더해지면서 추가 강세를 보였다. 외국인이 채권 현선물, 특히 10년선물을 매수한 것도 우호적으로 작용했다. 코스피가 조정을 보인 것도 반사이익으로 작용했다.

다만 오후장들어서는 다음주 11일 1조6000억원 규모 국고5년물 입찰과 선반영인식이 퍼지며 일부 강세폭을 반납했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불거지며 그간 커브스티프닝에 대한 손절이 나왔다고 전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도 주목할 변수지만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안전자산선호현상이 급격히 확산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미 기준금리 25bp 인하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는 상황에서 향후 추이에 대한 고민도 깊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우선 커브 플랫을 보는 쪽에서는 기준금리 25bp 인하후에도 추가롱이라면 그간 증권사 RP북이 구축한 단기물 매수와 선물매도와 5년물 공매도의 델타헤징에 대한 언와인딩 가능성도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CD91일물 금리도 급락할 개연성이 커 스왑시장발 선물강세요인도 있다고 밝혔다. 장마감무렵에도 미국채 금리가 아시아시장에서 추가로 급격히 하락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여전히 3년이사 단기쪽 강세가 우세해 커브 스팁분위기가 유지될 것으로 보는 쪽도 있었다.

8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통안1년물이 1.8bp 하락한 2.350%를 기록,2009년 2월19일 2.35% 이후 5년 6개월만 최저치를 보였다. 통안1.5년물도 1.5bp 떨어진 2.400%를 보였다. 통안2년물 또한 2bp 하락한 2.430%로 역대최저치를 보인 지난달 23일 2.430%와 같았다.

국고3년 14-3이 2.5bp 떨어진 2.500%를 보였다. 국고5년 14-1도 4bp 떨어진 2.715%를 보였다. 국고10년 14-2와 국고20년 13-8이 5.5bp씩 하락한 3.030%, 3.225%로 거래를 마쳤다. 국고30년 12-5 역시 5bp 하락한 3.315%로 거래를 마무리했다. 국고10년 물가채 13-4는 2.3bp 내린 1.405%를 보였다.

장외채권시장에서는 투자신탁이 6019억원 순매수했다(거래대금 기준). 연기금도 676억원 순매수를 보였다. 외국인 또한 643억원어치 순매수를 보였다. 반면 은행이 6081억원 순매도했다. 보험이 1257억원, 증권이 1006억원 순매도했다.

9월만기 3년 국채선물은 전장대비 12틱 상승한 107.07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달 23일 107.10을 기록한 이후 보름여만 최고치다. 장중고점은 107.11, 저점은 107.00이었다. 장중변동폭은 11틱을 보였다.

미결제는 19만6272계약으로 6계약 줄었다. 반면 거래량이 10만4313계약으로 4만4293계약 증가했다. 이는 지난달 24일 13만7001계약이후 최대치다. 회전율은 0.53회로 역시 전달 24일(0.73회) 이후 가장 높았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이 3700계약 순매수하며 이틀연속 매수했다. 반면 금융투자가 1792계약 순매도해 이틀째 매도를 지속했다. 은행도 610계약 순매도하며 이틀연속 매도를 이어갔다. 연기금등과 기타법인도 508계약과 507계약 순매도했다.



9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어제보다 50틱 오른 116.90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 29일(116.90) 이후 10여일만에 최고치다. 장중고점은 117.07, 저점은 116.63이었다. 장중변동폭은 44틱을 나타냈다.

미결제는 1133계약 늘어난 5만1102계약을 보였다. 거래량도 1만4421계약 증가한 6만4604계약을 기록했다.

원월물인 12월만기 10년 국채선물도 거래량 1계약으로 보이며 49틱 상승한 116.75를 보였다.

회전율은 1.26회로 지난달 17일 1.59회 이후 3주만에 최대치를 경신했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이 1873계약 순매수하며 이틀째 매수를 지속했다. 반면 금융투자가 1055계약 순매도해 이틀연속 매도대응했다. 은행도 655계약 순매도를 보였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가 23.41포인트(1.14%) 급락한 2031.10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달 24일 2026.62 이후 최저치다.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미국채 강세 영향으로 장기물 중심 강세가 전개됐다. 특히 외국인 매수세가 확인되고 10년선물에서도 매수를 보이면서 시장 강세를 견인했다. 다만 오후장들면서는 다음주 국고5년물 입찰과 재료선반영 인식 등으로 강세폭을 줄였다”며 “금통위를 앞두고 단기강세 장기약세 심리로 커브 스티프닝을 생각들해왔다. 오늘 해외발 재료로 일부 손절이 나왔다. 그간 주식시장에서도 내수주가 강해 리스크온에 대한 경계심이 있었지만 주식도 밀리면서 채권엔 반사이익이 됐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금통위까지는 채권을 들고 가려는 수요가 많다. 오늘 이슈로 커브 스티프너 손절이 나왔지만 여전히 3년이하쪽 강세장이 전개되지 않을까 싶다”고 예측했다.

외국계은행의 한 채권딜러는 “미국장과 지정학적 리스크 부각으로 각국 주식이 하락한데 힘입어 강세출발했다. 증권사의 연이은 3년 및 10년 선물 매도로 강세폭을 좀 줄이며 끝났다. 장기물 금리가 더 하락하면서 커브는 플래트닝됐다. 미국금리가 현재도 7.2bp나 하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최근 증권사 RP들이 듀레이션 1.5년정도로 단기물을 매수하고 3년 및 10년 선물매도와 5년물 공매도로 델타헤징을 했다는 설이다. 하지만 국제상황이 안전자산선호로 급박하게 움직이고 있어 금통위전 기존 헤지매물에 대한 스탑이 나올수 있을 것 같다”며 “금통위에서 25bp 인하이후 추가 인하 가능성을 시사한다면 단기물 보단 선물과 중장기물이 랠리를 보일 가능성도 높아 증권사 RP북 헤지 언와인딩 가능성도 지켜봐야할 변수”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CD91일물 금리가 거래가 없어 시장상황을 반영하고 있지 못하지만 기준금리 25bp 인하시 CD금리도 25bp 하락한 2.40%까지 내릴것이라는게 중론이다. 이 경우 스왑쪽에서 오퍼가 쏟아지면서 스왑헤지를 통해 선물매수를 불러일으킬수도 있어 보인다”며 “증권사 RP북에서 생각하는 것처럼 25bp 인하시 숏이다라는 주장이 얼마나 들어맞을지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