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SKT 음악서비스 대결..지니, 멜론 넘을까

by함정선 기자
2011.12.21 17:16:59

KT 새로운 음악 서비스 `지니`로 1위 SKT `멜론`에 도전장
정액제 폐지..기획사와 긴밀한 관계 중심으로 사업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KT(030200)가 SK텔레콤(017670)의 음악(음원)서비스를 꺾기 위해 도전장을 내놨다.
 
현재 음원시장은 SK텔레콤의 멜론이 절대적인 지존으로 46%를 장악하고 있다.

KT는 21일 서울 광화문 사옥 올레스퀘어에서 스마트폰 음악서비스 `지니`를 선보이고 디지털 음원시장 1위를 차지하겠다고 밝혔다.

지니의 가장 큰 특징은 기존 음악서비스가 제공하고 있는 정액제 서비스 대신 음원을 단품으로 판매한다는 것. 음원의 가격도 서비스 제공자인 KT가 아닌 저작권자들이 직접 결정하도록 했다.

KT가 저작권자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카드를 무기로 시장에 진입한 것은 같은 서비스로는 멜론의 아성을 깰 수 없기 때문이다.
 
멜론은 SK텔레콤의 계열사인 음악 유통사 로엔엔터테인먼트가 맡아 서비스하고 있다. 국내 디지털 음원시장 점유율 46%, 가입자 1700만명, 정액제에 가입해 돈을 쓰는 유료 회원은 130만명에 달한다.

KT는 먼저 저작권자들의 권리와 이익을 확대해 기획사들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향후 최신 음원을 먼저 확보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KT는 음원의 가격을 공급자가 직접 결정하게 하고, 수익 배분도 애플의 아이튠즈처럼 저작권자(기획사 등)에게 70%를 주기로 했다. 기존 음악서비스는 저작권자에게 53.5%의 수익을 나눠준다.
 



이런 전략으로 KT의 지니 서비스는 22일 출시를 앞두고 SM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 JYP 등 국내 주요 기획사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그동안 정액제에 불만을 품었던 기획사들은 KT의 새로운 서비스를 환영하고 나섰다.

한 기획사 대표는 "정액제로 100만곡을 팔아도 뮤직비디오 찍을 돈도 못 번다"며 "KT의 지니 서비스를 계기로 제대로 된 음악서비스 생태계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KT가 멜론을 넘기 위해서는 `비싼 가격`이라는 난관을 극복해야 한다.

저작권자들이 직접 음원 가격을 책정하기 때문에 최신 인기 음원의 가격은 현재 대부분 음악서비스가 제공하는 곡당 600원보다 비싸질 수밖에 없다. 월 1만원에 무려 150곡을 내려받을 수 있는 멜론의 정액제와 비교하면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