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종석 기자
2008.03.25 16:29:59
[이데일리 김종석 칼럼니스트] 직장생활 10년차의 경우 매년 받은 연봉을 계산하면 족히 2억 이상은 된다. 그러나 실제 예금잔고와 주거중인 부동산 등의 가치를 합하면 얼마나 될까? 노령화 사회이지만 사회적인 보장체계가 미흡한 우리의 현실에서 노후생활을 위한 준비는 나 말고는 그 어느 누구도 대신해 주지 않는다.
세계적인 증권사에서 자금을 운용했고 챨스슈왑의 사장을 역임한 티모시 메카시는 샐러리맨들에게 3개의 주머니를 준비하라고 한다.
3~6개월간의 비상자금으로 현금처럼 쓸 수 있는 CMA, RP등에 운용하는 생계자금 주머니와 재산증식을 위한 투자용 오락주머니, 그리고 목돈마련과 노후보장용 자산축적 주머니가 그 3가지이다. 이러한 원칙에 따라 급여생활자라면 반드시 가입해야 하는 필수 금융상품이 있다.
현존하는 최고의 비과세 금융상품인 장기주택마련펀드(일명 ‘장마펀드’)이다. 장마펀드는 펀드처럼 아무나 가입하고 싶다고 해서 다 가입할 수 있는 상품이 아니다. 연말정산 소득공제 혜택과 7년 이상 유지 시 비과세라는 강력한 절세혜택이 있기 때문에, 내 집이 없는 서민을 위한 금융상품이라고 할 수 있다.
이 펀드는 만18세 이상 무주택자나 전용면적 85m²(25.7평)이하 1주택(공시지가 3억 원 이하)소유자인 세대주가 가입하면 연간 불입액의 40% 범위 내에서 최고 300만원까지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는 상품으로, 급여수준에 따라 26만~1백15만원을 연말정산 시 돌려받을 수 있어 펀드에서의 수익 말고도 년 6%이상의 수익률을 덤으로 받을 수 있는 상품이다.
2년 전만 하더라도 장마펀드라고 해 봤자 주식편입비율이 30%이하인 혼합형펀드 몇 종류만 판매가 되었으나, 최근에는 주식편입비율이 60%이상인 펀드도 출시되고 있어 주식시장 전망을 밝게 보거나 적립식펀드의 시간투자효과를 노리는 투자자들의 가입이 늘고 있다.
또한 펀드가 대중화되기 전, 은행에서 가입한 예금 형 장마저축의 수익률이 물가상승률도 따라가지 못하는 저조한 수익률을 보여 펀드로 갈아타는 방법을 물어 오기도 한다. 5년 이내 해지 시 소득공제를 받았던 세금을 물어내야 하기 때문에 펀드가 좋다고 해서 무작정 장마저축을 해지하기 보다는 예상수익률과 물어내야 하는 세금을 비교해서 결정하는 것이 좋다.
비과세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가입 후 7년이 지나야 한다는 의미로 7년 이내에 출금하거나 해약한다면, 비과세 혜택이 없어지거나 세금을 물어내야 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따라서 여러 혜택이 있다고 해서 무작정 가입할 것이 아니라 장기적인 재무설계 바탕 위에서 가입을 결정해야 한다.
세번째로 재산증식용 주머니는 원금보장형 예적금보다는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하다. 투자에서도 ‘100-나이’법칙이 그대로 적용된다. 이는 100에서 자신의 나이를 뺀 뒤 나온 숫자의 비율만큼을 수익성이 높은 곳(위험성도 높음)에, 나머지는 안전성 위주의 자산에 배분하라는 것이다. 나이가 30이라면 70%(100-30)를 주식 및 주식형 펀드 등 위험자산에 투자하고, 나머지 30%를 현금성 자산인 은행예금이나 채권에 투자하라는 것이다.
따라서 젊다면 공격적으로 자산을 굴려 다소 손실을 봐도 만회할 시간이 충분하다. 젊은 사람은 고령층에 비해 상대적으로 오랜 기간 투자할 수 있어, 기간에 따른 가격변동 위험을 회피할 수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