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유환구 기자
2008.01.30 16:02:14
[이데일리 유환구기자] 30일 코스닥 시장이 11개월만에 최저치로 밀리며 급락했다. 사흘 연속 하락세에 지수는 600선 문턱까지 밀렸다. 올 들어 3%이상 급락한 것은 벌써 세 번째다.
출발은 산뜻했다. 밤사이 뉴욕 증시가 이틀 연속 오른데 힘입어 1% 오르며 시작했지만 채 20분도 버티지 못하고 하락 반전, 장 마감까지 가파른 우하향 곡선을 그리며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가 동반 급락하면서 투자심리가 얼어붙자, 코스닥 지수도 힘없이 주저앉는 모습이었다.
이에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29.56포인트(4.67%) 내린 603.11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해 3월6일(601.96포인트) 이후 종가 기준으로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코스닥 대장주 NHN(035420)이 폭락하며 지수를 9포인트 이상 끌어내렸다.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가 집중되면서 12.64% 밀렸다. 주가는 5개월 만에 20만원 밑으로 내려섰다.
NHN의 영향으로 인터넷 업종이 11.23% 내리며 급락장을 주도했다. SK컴즈(066270)와 인터파크(035080), 다음도 낙폭이 컸다. 미국의 주요 인터넷 기업들이 실적 발표를 앞두고 약세를 보인 데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에 이어 조선기자재주들의 급락세도 두드러졌다. 조선주들이 코스피 시장에서 맥을 못추자 동반하락했다. 성광벤드(014620), 현진소재(053660), 용현BM이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졌고, 평산, 태광도 10%이상 밀렸다.
투자심리가 움츠러들자 테마주들도 모두 숨을 죽였다. 그간 순환매 양상을 보이며 코스닥 시장의 버팀목 역할을 했던 신정부 테마주들도 나란히 부진을 면치 못했다.
특히 대운하 관련주와 새만금 관련주 등 최근까지 테마의 약발이 살아 있었던 종목들의 하락폭이 더 컸다. 그나마 교육관련주인 에듀박스(035290)와 능률교육(053290) 등이 강세를 보이며 급락장에서 선방하는 모습이었다.
외국인이 414억원을 팔아제끼며 사흘 연속 강도 높은 매도세를 이어갔고, 기관도 사흘만에 매도우위로 돌아서며 16억원을 순매도, 지수 하락에 힘을 보탰다. 개인은 349억원을 순매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