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전미영 기자
2003.06.19 17:10:45
전년비 17% 증가..장기인센티브 도입 확산
[edaily 전미영기자] 지난해 주식시장 침체와 기업이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미국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의 보수는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워싱턴포스트는 독립리서치사 코퍼레이트라이브러리의 조사 결과를 인용, 지난해 미국 CEO들이 받은 보수는 뉴욕증시 강세장의 마지막해였던 2000년보다 더 많았다고 19일 전했다.
1019개 공개기업을 대상으로 한 코퍼레이트라이브러리의 집계에 따르면 연봉과 보너스를 포함해 지난해 CEO들이 받은 총 현금수입의 중간값(median)은 120만달러로 전년비 17% 증가했다.
CEO들이 받은 보너스의 중간값은 45만1000달러로 전년보다 9% 증가하는 데 그친 반면 장기인센티브는 50만달러에서 90만달러로 거의 배로 늘어 보수 인상을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톡옵션의 매력이 퇴색하면서 실적목표 등을 달성했을 때 제공하는 장기인센티브제를 채택한 기업이 늘었기 때문.
장기인센티브 수령 순위에선 에너지업체 코노코필립스의 J.J. 물바 CEO가 1497만달러를 받아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기업 경영자중 1위에 올랐고 완구제조업체 매텔의 로버트 엑케르트 CEO가 800만달러로 2위를 차지했다.
리서치업체 ECAS의 주디스 피셔 이사는 "통상 3년정도의 실적목표 달성과 관련해 주어지는 장기인센티브제의 확산은 객관적인 기준에 근거하고 있다는 점에서 바람직한 경향"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보너스 순위에서는 미디어업체 비아컴의 서머 레드스톤 CEO가 1650만달러로 1위를 차지했다. 레드스톤의 보너스는 지난해 전년비 38% 증가했으나 이 회사의 주가는 8%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