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간 하루 식비 1800원으로…34세에 집 3채 사
by홍수현 기자
2024.08.28 13:17:54
[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일본에서 ‘가장 검소한 여성’이라는 별명을 가진 여성이 하루에 식비로 200엔(약 1800원)을 쓰는 등의 노력으로 15년 만에 집 3채를 산 사연이 화제다.
27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일본의 사키 타모가미(34)라는 여성은 과거 일본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자신의 생활 방식을 소개했다.
대학 졸업 후 부동산 중개업체에서 일한 사키가 가장 먼저 한 일은 하루 식비를 ‘200엔’으로 줄인 것이다. 일반인에게는 한 끼 식사에도 모자랄 법한 금액이지만 사키는 최대한 200엔 안에서 끼니를 해결했다고 한다. 특별한 일이 없을 때는 반드시 집에서 직접 요리를 했으며, 외식할 때도 토스트·우동 등 간단하고 저렴한 요리만 택했다고 한다.
또한 타모가미는 그릇을 사지 않고 요리를 냄비째로 먹어 돈을 아꼈으며 수년 동안 “할인 없이는 아무것도 사지 않는다“는 좌우명을 고수했다. 19살부터는 새 옷을 사지 않고 친척들에게 헌 옷을 받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염색이나 파마를 하지 않은 그의 머리카락은 상태가 너무 좋아 충분히 길어지면 3100엔(약 2만8500원)에 팔 수 있었다. 이는 보름치 생활비에 해당한다.
저축을 통해 그녀는 27세에 도쿄 북쪽의 간토 지방 사이타마에 첫 번째 집을 구했고, 그 집의 임대 수입으로 모기지를 갚았다. 2년 후 다시 집을 구입했고, 2019년에는 3번째 집을 샀다.
타모가미는 꿈을 이룰 수 있었던 원동력에 대해 “어린 시절에 길고양이 한 마리를 입양한 적이 있는데 힘든 시기에 나에게 큰 위안이 됐기 때문에 길고양이를 구하고 싶은 마음에서 검소하게 살게 됐다”고 설명했다.
꿈을 이룬 타모가미는 세 번째 집 1층에 고양이 카페를 열어 길고양이들의 안전한 생활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다만 현재는 고양이 카페 대신 고양이 보호 쉼터를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그동안 힘들지 않았냐는 질문에 ”돈이 불어가는 과정에서 위안과 안정감, 기쁨을 느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