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조선시대 최고 행정기관 ‘의정부’ 역사문화공간 재탄생
by김기덕 기자
2021.06.14 11:15:00
지난해 국가지정문화재 지정 이어 문화재 정비 추진
문화재 보존처리 현장 시민 첫 공개…온라인 접수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서울시는 조선시대 최고 행정기관인 ‘의정부(議政府)’ 유적을 도심 속 역사문화공간으로 조성한다고 14일 밝혔다.
시는 2013년 의정부 터를 처음 확인하고 이후 2016년부터 2019년까지 4년에 걸쳐 발굴조사를 진행했다. 지난해 9월에는 이 유적은 국가지정문화재(지정 명칭: 의정부지)로 지정됐다.
시는 의정부 터(총 면적 1만1300㎡)에서 발굴된 건물지, 초석 등을 보존처리한 뒤 유구 보호시설을 세워 유적을 현상태로 안전하게 보존하고 주변에 공원 등을 조성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이 곳을 시민 누구나 관람할 수 있는 도심 속 역사문화공간으로 재탄생시킨다는 계획이다. 앞으로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설계 및 조성이 진행될 예정이다.
시는 광화문 일대 핵심지에 위치한 중요 문화재가 정비되는 현장을 시민들이 직접 볼 수 있도록 의정부 유적 일부를 공개할 계획이다.
의정부 유적 현장공개 프로그램은 오는 21일부터 23일까지 총 3회(10시 반~12시)에 걸쳐 진행된다. 이달 15일부터 ‘서울시 공공서비스 예약 시스템’을 통해 사전예약으로 신청·접수 받는다. 참가비는 무료이며 매회 20명씩 선착순 모집한다.
관람하는 시민들은 의정부지 내 정본당(영의정·좌의정·우의정 근무처), 협선당(종1품·정2품 근무처), 석획당(재상들의 거처) 등 주요 유구를 통해 조선시대 관청의 배치, 규모, 격식 등을 가늠해볼 수 있다.
의정부 유적의 보존처리 과정도 처음으로 공개된다. 건물지 석부재를 전문적으로 세척하거나 보존경화처리 하는 모습 등 관계자가 아닌 일반인은 보기 어려운 문화재 보존처리 과정을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다.
한편 시는 의정부 터 발굴조사를 통해 경복궁 중건(1865년)과 함께 재건된 의정부 중심건물(삼정승의 근무처인 정본당, 재상들의 회의장소인 석획당 등), 부속건물, 후원(연못과 정자)의 기초부를 확인했다. 의정부 터에선 백자청화운봉문(白磁靑?雲鳳紋) 항아리편 등 760여 점의 다양한 유물도 출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