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방네]강동구 “포스트코로나, 가장 필요한 건 일자리”

by김기덕 기자
2020.07.17 11:59:52

코로나19 전·후 복지 실태조사 결과 발표
취약계층 634가구 생활·복지수요 등 파악
코로나 블루 심각…"정신건강 지원 시급"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서울 강동구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이후 복지 취약계층의 빈곤 형태를 파악하고, 지원 방안을 선제적으로 마련하기 위해 ‘포스트코로나 대응 복지 실태조사’를 실시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6월 11일부터 24일까지 전화, 방문 등의 방식으로 진행됐다. 대상은 차상위계층, 홀몸어르신, 다문화가정, 장애인 가구 등 655가구, 응답자는 634명이다. 설문 내용은 코로나19로 바뀐 생활환경, 복지수요를 파악할 수 있도록 △경제활동 △정신건강 △사회적 돌봄 △필요사항 등 8개 분야 27개 항목으로 구성됐다.

경제활동 분야를 보면 지출 항목, 가구 총소득 등에 변화가 있었다. 지출 항목에서 식료품비 비중이 단연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식료품비(55.7%)와 광열수도비(8.5%)가 지난해 대비 각 2.2%, 1.1% 증가했다. 반면 외식비(3.0%)와 사교육비(4.0%)는 각 0.8%씩 감소했다.

가구 총소득은 응답자의 48%가 감소했다고 답했다. 변동 없음 49%, 증가 2%, 무응답 1%로 나타났다. 감소액은 50만 원 이하(39%), 50~100만 원(36%)순이었으며, 소득 감소액과 가구원 수가 비례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와 관련해 코로나19로 부채가 발생했다고 답한 가구는 응답자의 35.8%로 은행(44%), 가족·친지(25%), 카드론·개인회생 등 기타(17%), 제2금융권(11%), 대부업체(3%)를 통해 빌린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블루에 대한 조사도 진행됐다. 우울척도(CES-D) 11개 문항 평가에서 총점이 16점 이상인 경우 우울증을 의심할 수 있는데, 전체 응답자 평균이 17점으로 나타났다. 여성(17.6점)이 남성(15.9점)보다 높았으며, 세부적으로는 60대 남성(20.6점), 70대 여성(19.6점) 순으로 높았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자살 충동을 느꼈다는 응답자 10.9%의 평균 우울 점수가 30.4점으로 나와, 정신건강에 대한 지원이 시급한 것으로 파악됐다.

사회적 돌봄의 경우 응답자 중 22.2%가 코로나19 여파로 서비스를 중단했다고 답했다. 방과후 아동보호(81%), 영유아 보육(72%), 장애인(50%), 노인 돌봄(40%) 순이다. 자녀 교육 분야에서는 학교의 온라인 학습이 늘면서 자녀의 생활태도(30%), 학업성취도(29%), 온라인 학습도구 수급(16%), 주양육자의 부재(13%), 식사 제공(13%) 순으로 어려움을 호소했다.

마지막으로 코로나19 이후 가장 필요해진 것을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32%가 ‘일자리’를 꼽았으며, 긴급지원과 코로나19 예방물품(23%), 사회적 돌봄 서비스(10%), 식사지원(6%)이 뒤를 이었다.

이정훈 강동구청장은 “이번 실태조사를 바탕으로, 포스트 코로나에 대비해 주민 지원방안을 다각적으로 강구하고 정책에 반영하겠다”며 “전례 없는 위기 상황 속에서 취약계층 이웃을 위한 탄탄한 안전망 구축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동구청 전경.(강동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