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박지혜 기자
2020.03.04 10:26:19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최근 충남 천안에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판정을 받은 줌바댄스 강사의 남편이라고 밝힌 누리꾼이 4일 청와대 국민청원을 통해 “마녀사냥을 멈춰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천안 줌바댄스 강사의 남편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아내가 확진 판정을 받은 후 면목이 없어 함구한 채 지내왔다. 그런데 도저히 견딜 수 없어 이렇게 글을 올리게 됐다. 사이버 폭력, 말로만 들었지 겪고 보니 남의 일이 아니더라. 각종 댓글뿐만 아니라 거짓을 사실인 양 기사화하는 것까지 심각한 인격살인이 일어나고 있다. 멈춰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운을 뗐다.
그는 “제 아내도 2, 3차 감염당한 피해자라 확신한다. 신천지가 내민 자료에 보면 교육생 포함 인원이 30만 명에 가까운데 아내가 일한 일터는 신천지모임방과 가까운 곳이다. 그러니 스쳐지나 가다가도 감염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럼에도 천안시청은 수강생 또는 혹, 아내와 만난 사람 중에 신천지는 웬일인지 찾지 않고 아내를 최초 감염원 혹은 슈퍼전파자로 확정 짓고 계속 발표를 이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언론은 여기에 한 술 더 떠서 확진 판정을 받기 일주일 전, 교회를 다녀갔다는 이유로 저희 아내와 교회를 사이비 취급하며 신천지보다 더한 공격을 하고 있다. 독립교회는 다 사이비인가”라고 반문했다.
청원인은 또 “제 아내가 코로나 최초 증상이 나온 시점은 (지난달) 22일이다. 보도된 수요예배 드린 시점의 나흘 전이다. 아내가 결정적인 말실수를 했다면 역학조사관과 면담 중 수요예배 다음날인 20일 비염증세가 있었단 얘기를 한 것이다. 이게 날벼락의 시작점이 될 줄 아내도 몰랐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그는 “역학조사관이 비염증세를 ‘발열과 증상 있음’으로 표기한 것”이라며 “비염이 있다고 했지, 발열증상은 있지도 않았다. 심지어 3번이나 병원에 갔었고 병원에서도 열도 없고 단순 감기 같다며 약을 지어줬다. 이 사실을 다 말하고 고쳐달라고 여러차례 얘기했는데 고쳐주지 않았다”고 했다.
특히 “이후 더 이상한 일이 발생하고 말았다”며 “22일에 증상이 있었는데 20일 증상으로 바꿔놓더니 교회를 뒤지기 시작했다. 19일 예배 드린 CCTV를 전부 봤다. 그러나 모두 확인해 본 결과 ,아내가 대화를 하거나 모임을 하지 않고 교회에 잠시 머물렀기에 큰 문제 없을 것 같다고 조사관들도 말했다. 그런데 아내가 혹시나 염려되니 같이 예배드린 사람들을 검사해보자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발표 자료를 보니 이상하게 아내만 유달리 경로가 상세히 나와 있었다”며 “먼저 확진 판정을 받은 또 다른 강사에 대해선 이틀 정도의 간략한 경로만 나왔다. 제일 먼저 확진된 수강생도 대략적인 경로만 발표됐더라”며 “비염 증상을 보였다는 것을 증상 발생 시점으로 보고 20일로 발표되면서 최초 감염자로 여겨지기 시작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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