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탈출’ 車업계, 개소세 인하·신차효과 동시 공략
by이소현 기자
2018.09.28 12:00:00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자동차업계가 4분기에 신차를 대거 투입해 개별소비세 인하 효과와 더불어 실적 턴어라운드를 노린다. 다음 달부터 국산차와 수입차 브랜드 구분 없이 신차 세단과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출시가 잇따를 계획이다.
28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렉서스코리아는 다음 달 2일 완전변경 모델인 ES300h를 공식 출시한다. 완전변경 모델로 돌아온 ES300h는 렉서스의 볼륨 모델로 판매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렉서스코리아 측은 “특유의 우아함과 정숙성에 대담한 디자인과 퍼포먼스를 더한 반전의 매력을 선사할 것”이라며 “고강성 저중심의 새로운 플랫폼, 더 단단해진 주행성능과 스타일리시한 디자인으로 럭셔리 하이브리드 세단의 비전을 제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판매를 개시하며 화려하게 복귀한 폭스바겐은 이르면 10월 플래그십 모델 ‘아테온’을 선보일 계획이다. SUV 티구안이 지난 8월까지 누적판매 6000대를 돌파하는 등 수입차 시장을 달궜다면, 하반기 히든카드는 세단인 아테온으로 프리미엄 이미지를 구축할 계획이다.
푸조는 8년 만의 완전변경 모델인 ‘뉴 508’을 오는 11월께 출시할 예정이다. 정통 세단에서 쿠페 스타일로 파격적인 변신을 감행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3개 차종이 4분기에 출격을 준비 중이다. 우선 6년 만에 완전 변경된 모델인 ‘더 뉴 CLS’이 출격한다. 디자인뿐만 아니라 새로운 직렬 6기통 디젤 엔진을 탑재하는 등 변화를 줬다. 이어 ‘C클래스’의 부분변경 모델과 C클래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인 ‘더 뉴 C 350e’도 출시를 앞두고 있다.
현대차, 기아차, 한국GM, 르노삼성차 등도 신차가 줄줄이 대기 중이다. 특히 미·중 무역전쟁과 중국의 사드 악재로 신음해 온 현대차와 기아차는 올 4분기 신차효과로 실적 탈환을 노리고 있다.
현대차의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인 제네시스는 연말께 3년 만에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을 한 모델인 플래그십 세단 ‘EQ900’을 선보일 계획이다. 제네시스 브랜드의 통일성을 강조하기 위해 G90으로 차명을 변경할 것이라는 이슈가 남아 있다.
현대차의 플래그십 대형 SUV(개발명 LX2)도 연말께 공개를 앞두고 있다. 국내 출시 명은 미정이지만, 현재는 ‘펠리세이드’로 알려졌다. 지난 6월 부산모터쇼에서 공개된 SUV 콘셉트카 ‘그랜드마스터’의 디자인이 주로 적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아차는 올 4분기에 소형차 ‘쏘울’의 새 모델을 5년 만에 출시한다. 기아차는 신형 쏘울을 투입해 쏘렌토, 니로, 스토닉 등 SUV 라인업을 강화하며 국내외 시장 점유율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한국GM은 간판 중형 세단 ‘말리부’ 부분변경 모델로 판매회복에 나선다. 전면과 후면 디자인이 변경됐으며, 6단 자동변속기 대신 무단변속기(CVT)를 탑재해 연료 효율을 끌어올렸다.
르노삼성자동차는 10월 중순에 소형 트럭 ‘마스터’를 선보인다. 현대차 포터와 기아차 봉고가 독점하고 있는 소형 트럭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것. 마스터는 1980년 처음 출시된 르노그룹의 상용차 주력 모델로 여전히 유럽 지역 내 상용차 시장 판매 1위를 달리고 있다. 국내에는 ‘마스터 S(Standard)’와 ‘마스터 L(Large)’ 두 가지로 출시한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전통적으로 자동차 시장은 4분기가 성수기로 판매량이 집중된다”며 “개별소비세 인하 효과와 신차 효과까지 더해져 판매 침체를 벗어난다는 계획”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