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은행 올해 60兆 푼다…조선업 등 보증 2.6조↑
by박종오 기자
2018.01.24 11:45:00
| 은성수 한국수출입은행 은행장 (사진=이데일리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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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박종오 기자] 한국수출입은행이 올해 기업 대출, 수주 보증 등에 여신 총 60조원을 풀기로 했다. 특히 해외 선박 수주 회복세 등을 고려해 보증 지원을 작년보다 2조원 이상 많은 12조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수출입은행은 24일 이 같은 내용의 올해 주요 업무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올해 대출 47조9000억원, 투자 1000억원 등 모두 48조원의 자금을 시중에 공급하기로 계획했다. 대출은 수출 분야에 31조1000억원, 해외 사업에 10조9000억원, 수입에 5조9000억원을 각각 책정했다.
올해 자금 공급 계획은 작년 공급 실적(51조4000억원)보다는 3조4000억원 줄어든 규모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여신 규모의 양적 확대보다 지원의 효과를 높이는 데 집중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보증 지원은 30% 가까이 늘린다. 건설·플랜트·선박 등의 해외 수주가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서다. 올해 보증 지원액은 모두 12조원으로 작년 실적(9조4000억원)보다 2조 6000억원 증가할 전망이다.
수출입은행은 올해 중점적으로 추진할 업무로 △해외 수주 산업 지원 내실화 △신성장 산업 지원 강화 △수출 중소기업 지원 효과 제고 등을 선정했다.
이를 위해 건설·플랜트·선박 등 주요 수주 산업의 중장기 여신 승인액을 지난해 42억 달러에서 올해 60억 달러로 대폭 확대하고, 미개척 자원 보유국, 거대 내수 시장 보유국 등을 핵심 전략국으로 지정해 최적화한 금융 지원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2020년까지 10대 신흥 시장을 개척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또 4차 산업 혁명에 대비해 신성장 산업에 9조원을 지원하고, 전체 여신의 43%를 중소·중견 기업에 지원하는 등 정책 자금의 흐름에도 변화를 꾀할 계획이다.
아울러 구조조정이 진행 중인 조선업의 경우 업황이 개선될 때까지 기업 생존을 위한 규모 최적화, 전력 선종 경쟁력 보존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국민 경제적 충격을 최소화한다는 배경에서다. 이런 방향에 따라 성동조선은 현재 산업 컨설팅을 하고 있으며, 대우조선해양·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 등 이른바 ‘조선 빅3’도 경영 개선을 지원할 예정이다.
수출입은행이 위탁 관리하는 남북협력기금은 남북 경협 기업 지원, 개성 공단 등 경협 재개시 보험금 등 처리 방안을 마련하는 데 쓰기로 했다. 동북아 수출입은행 협의체 등 국제 네트워크를 활용해 남·북·러 다자 간 협력 사업을 발굴하고 남북 경협 연계 방안을 연구하겠다는 것이 은행의 구상이다.
경영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회사 지배 구조 개선에도 착수한다. 국책 은행 중 최초로 전무이사·이사 후보 선정을 담당하는 임원추천위원회를 도입하고, 준법 감시인 선임, 사외 이사 비율 확대 등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