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가 3세' 노현정 남편 근황...집 이어 회사까지 넘어가

by홍수현 기자
2025.07.09 08:31:10

HN Inc 법정관리 후폭풍
집, 회사, 故 정주영 회장에 상속받은 땅도 잃어

[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현대가(家) 3세인 정대선 전 에이치엔아이엔씨(HN Inc) 사장이 이끌던 코스닥 상장사 우수AMS의 경영권이 중견 자동차 부품사 ‘퓨트로닉’으로 넘어갔다.

노현정, 정대선 부부. (사진=뉴스1)
9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지난 4일 자동차 부품 전문 제조업체 우수AMS는 최근 최대주주가 기존 다담하모니제1호에서 퓨트로닉으로 변경됐다고 공시했다.

정 전 사장이 이끌던 HN Inc가 자금난 끝에 법정관리에 들어가고 삼라마이더스(SM)그룹에 인수되는 등 부침을 겪는 과정에서 최대주주 지위도 변경된 것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기존 최대주주 다담하모니제1호는 우수AMS 지분 11.52%를 갖고 있었는데, 퓨트로닉은 이보다 더 많은 지분율 18.27%를 보유 중이라고 공시했다.

지난해 8월부터 우수AMS의 지분을 매집하기 시작한 퓨트로닉은 1년 가까이 장내 매수를 통해 보유 지분을 10%까지 끌어올렸다. 지난달까지는 지분 보유 목적으로 단순 투자라고 했다.

그러다가 퓨트로닉은 이달 4일 블록딜을 통해 우수AMS의 지분을 9% 추가로 매입했다. 우수AMS의 계열사인 우수정기가 보유하고 있는 지분 등을 대량 취득한 것이다.

이로써 퓨트로닉은 보유 지분이 다담하모니제1호보다 많은 18.27%가 됐고 지분 보유 목적을 단순 투자에서 경영 참여 목적으로 변경했다. 우수AMS는 이르면 다음달 주주총회를 소집해 경영권 변경을 승인할 계획이다.



사실 우수AMS의 경영권 변동은 어느 정도 예정돼 있었다. 기존 최대주주인 HN Inc가 2023년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회사를 정상적으로 운영하기 어려운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우수AMS는 당초 설립자인 전종인 회장이 이끌다 2019년 창투사인 다담인베스트먼트에 매각됐다. 이후 정 전 사장의 HN Inc는 우수AMS의 최대주주이던 특수목적법인(SPC) 다담하모니제1호에 출자하는 방식으로 회사를 간접 지배했다. HN Inc의 전기·통신 계열사인 에이치엔이노밸리가 최대 출자자로 있는 방식이었다.

그런데 지난해 법원이 정 전 사장이 최대주주였던 HN Inc의 회생계획안을 강제 인가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우수AMS의 실질적인 최대주주이던 에이치엔이노밸리가 우수AMS와 관련된 지분을 넘기면서 지배력을 상실했고, 이에 회사는 새 주인을 물색해 왔다.

부산 해운대구에 있는 퓨트로닉 공장 모습.(사진=퓨트로닉 제공)
새로운 최대주주 퓨트로닉은 엔지니어 출신 고진호 회장이 1993년 창업한 자동차 부품사다. 전자 제어장치와 구동기 등 자동차 부품을 생산해 현대차그룹은 물론 미국 GM·포드와 유럽 스텔란티스, 폭스바겐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를 고객사로 두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이 1800억원이 넘었고, 연간 400억원 안팎 순이익을 내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현금성 자산이 570억원 넘고, 우수AMS의 지분을 인수할 때도 외부 차입이 아니라 내부 자금을 활용했다.

한편 정 전 사장은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의 4남인 故 정몽우 전 현대알루미늄 회장의 3남이다. HN Inc 법정관리로 인해 지난 3월 부부가 거주 중인 성북동 소재 고급 빌라와 故 정주영 명예회장에게 상속받은 성북동 대지(183평 규모)가 경매에 넘어가기도 했다. 감정 평가액은 빌라는 26억 9000만 원, 대지는 66억 9000만 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