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미 재정 확대 우려에 "미국채 금리 낙폭 제한적"
by유준하 기자
2024.12.30 14:59:38
한국은행 외자운용원 보고서
이나윤 미국유럽정부채팀 조사역 著
“트럼프 정책, 실물경제 영향 매우 불확실”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한국은행은 30일 외화자산운용계획 수립 시 활용하기 위해 작성한 잠고 자료서 내년도 미국의 재정적자 확대 우려가 커진 만큼 미국채 금리 낙폭이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 정책의 실물경제 영향 불확실성이 큰 만큼 시장금리 전망 역시 불확실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이날 한국은행 외자운용원이 발간한 ‘2025년 글로벌 경제여건 및 국제금융시장 전망’에서 이나윤 미국유럽정부채팀 조사역은 이같이 밝혔다.
그는 올 한 해 미국채 금리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 기대가 약화되고 대선을 전후로 재정적자 확대 우려가 강화되면서 큰 폭으로 상승했다고 진단했다.
미국채 금리가 최근 10년래 역대 최고치 부근에 도달한 가운데 내년에는 경제 성장세가 완만하게 약화하면서 하락할 것이란 전망도 더했다.
이 조사역은 “다만 재정적자 확대 경계감 등으로 낙폭은 제한적일 것”이라면서 “트럼프 정부의 정책과 실물경제 영향이 매우 불확실해서 국채금리 전망의 불확실성도 큰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정부의 관세·이민 정책 등으로 인플레이션이 재가속될 경우 정책금리 인하가 지연되면서 단기물 위주로 금리가 상승할 위험이 있으나 경기 둔화 우려가 제기될 경우 장기금리 위주도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감세 규모가 커지면서 장기금리가 큰 폭 상승할 위험도 상존하고 있다”고 전했다.
수급에 대해선 공화당의 대선·의회 선거 석권으로 재정적자와 미국채 발행 확대 우려가 커졌다고 봤다. 미 의회예산처가 지난 6월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향후 10년간 미국 재정적자는 총 22조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 이에 미 재무부는 재정적자 확대 시기에 맞춰 내년 11월부터 이표채를 중심으로 미국채 발행량을 점차 늘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 조사역은 “내년 상반기 중 연준의 양적긴축(QT)가 종료되면서 연준을 제외한 대민간 공급량 증가 부담은 상당폭 완화될 것”이라면서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정도는 연준의 매입대상 채권의 종류와 만기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나 여타 투자자들의 미국채 수요는 전년 대비 감소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